'삼시세끼' 차승원-유해진만? 산체-별이 잊지 마세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15 11: 35

'삼시세끼-어촌편', 산체·별이에 행복했던 8주
그저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애완용 동물이기보다는, 어엿한 예능 스타다.
tvN '삼시세끼-어촌편'(연출 나영석 신효정)은 채널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이다. 통상적으로 2049 타깃층을 주로 공략했던 케이블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 연령층이 방송 내내 뜨겁게 호응한 프로그램이었다. 물론 그 중에는 산체와 벌이를 넋 놓고 바라봤던 애견(묘)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시작은 산체였다. 짧은 다리,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산체는 짧은 분량의 등장 만으로도 삽시간에 많은 팬들을 만들어냈다. 등장과 동시에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는 산체의 이름은 물론, 산체와 관련된 각종 이슈어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심지어 애견숍에서는 산체의 종인 장모 치와와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는 흡사 과거 KBS 2TV '1박 2일'에 출연해 국민견으로 떠올랐던 과거 상근이의 인기와 견줄 정도였다.
산체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꼬리. 언제나 쉼 없이 흔들고 있었기에, '꼬리 모터'라고도 표현됐던 산체의 꼬리는 보는 이를 빠져들게 만들었다. 태생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따랐던 산체는 TV 화면 밖 시청자들에게까지 꼬리를 흔드는 귀요미였다. 많은 이들이 산체에게 뽀뽀 세례를 퍼붓는 손호준에 '빙의'될 수준이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벌이었다. 산체의 인기가 극에 달했을 시점, 이에 도전한 이가 벌이었다. 궁극의 애교로 승부했던 산체와는 달리, 고양이 특유의 도도하고 시크한 매력으로 또 다른 블루오션에 침공했다. 벌이의 매력은 말하자면 산체와는 극과 극이었다. 산체가 다수의 애견 마니아들에게 어필했다면, 벌이는 숨어있던 '냥덕'들을 홀렸다. 벌이가 첫 등장해 카메라를 향해 앞발을 내밀었던 그 순간, 그들은 이미 '삼시세끼'의 고정 시청층으로 유입됐다.
벌이의 매력은 솜방망이. 벌이는 자꾸만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산체에게 솜털처럼 가벼운 펀치로 응징했다. 하얀 앞 발이 산체를 향할 때마다 시청자는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소극적이고 얌전한 벌이는, 모성애까지 자극했다.
'삼시세끼-어촌편'의 기적적인 시청률과 호평은 물론 제작진과 출연진 덕분이다. 그렇지만 산체와 벌이의 공로를 잊어선 안 된다. 산체와 벌이는 분명 만재도의 '세끼 하우스' 방에서 각자 혹은 함께 기대 이상의 몫들을 해줬으니깐. 개국 9년을 통틀어 tvN 채널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그 순간도, 분명 산체와 벌이의 지분은 상당했다.
'삼시세끼-어촌편'이 8주간의 만재도 라이프에 대한 마침표를 찍는 지금 이 순간 산체, 벌이와 시청자들의 만남도 막을 내리고 있다. (9회 에필로그 편에 훌쩍 커버린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긴 하겠지만) 어쨌든 방송이 모두 끝나도, 산체와 벌이는 한동안 TV속 최고의 스타펫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왜? 산체와 벌이는 정말 귀여우니까!
mewolong@osen.co.kr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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