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MBC 허구연 위원이 40일 넘게 애리조나 머문 이유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3.17 08: 14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귀국했다. 한국 프로야구의 여러팀들이 애리조나에 스프링 캠프를 차린 직후에 현지에 도착했으니 40일이 넘는 동안의 미국 체류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해설가이고 선수와 지도자 경험도 갖고 있으면서 왜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지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훈련과 경기모습을 지켜 보았을까.
다음의 몇 가지 대화에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릭 허니컷 코치와 이야기 했어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좀 더 볼이 꺽이는 각도가 커질 수 있도록 조언했대요. 작년에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좀 있었잖아요. 그 부분을 허니컷 코치도 주목하고 있었던 거죠.”
-류현진이 다저스 캠프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에 임했을 때 중간에 허니컷 코치가 무엇인가를 조언했다. 왼발을 끌고 나오는 동작과 관련이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불펜 피칭 후 직접 확인해 조언 내용을 알아냈다.
“:파워도 그렇고 타격 매커니즘도 그렇고 A.J. 엘리스가 대적하기 힘든 것 처럼 보여요. 오늘 타격 훈련하는 장면을 지켜 봤는데 적어도 공격에서는 완전히 한 수 위라고 봐야 하겠네요. 피치 프레임도 그랜달이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고 하던데…”
-다저스 선수들의 전체 훈련이 시작 된 직후였다. 타자들이 본격적으로 필드에서 프리배팅에 임한 날 직접 배팅 케이지 근처에서 야스마니 그랜달의 타격을 지켜 본 뒤 이런 평가를 내렸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맷 켐프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보내고 그랜달을 영입했다. 시범경기 동안 그랜달과 엘리스는 번갈아 가면서 출장기회를 잡고 있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주전포수는 그랜달이 될 가능성이 많다.
“브랜든 리그는 투구를 시작하면서 왼발을 드는 동작부터 교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리드미컬하게 발을 올리면서 동시에 상체도 우측으로 약간 틀어지고 무게 중심도 함께 이동이 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주 아쉬워요.
마치 나무막대기가 들리는 것 처럼 왼발을 들어서는 나머지 투구 동작에 모두 무리가 생기죠. 볼에 힘도 제대로 실을 수가 없구요. 어깨통증이 생길 수도 있어요.”
-불펜 투수 리그를 볼 때 마다, 그리고 허니컷 코치가 공들여 폼 교정을 해주는 것을 볼 때 마다 우려했다. 다저스는 17일 리그가 어깨통증으로 인해 소염주사 치료를 받고 며칠 간 훈련을 쉬게 된다고 발표했다.
“오늘은 백스톱 바로 뒤에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들과 함께 류현진의 팔 각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봤어요. 역시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무엇을 던져도 같은 폼에서 나와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이들도 마찬가지 의견이었어요. 류현진의 투구 폼에서 구종을 노출하는 특정한 버릇을 찾아내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죠.”
-류현진이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등판 한 뒤.
일일이 소개하지 못한 나머지 이야기들, 허 위원이 축적한 파일들은 아마 시즌 내내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하나씩 선보이게 될 것이다.
 
nangapa@osen.co.kr
한국 야구위원회 야구발전위원장이기도 한 MBC 허구연 해설위원(우측)이 애리조나 메이저리그 캠프를 방문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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