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인간의 조건2’, 멤버들 스트레스만 풀면 어떡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22 07: 09

‘인간의 조건2’가 건강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힐링 여행을 떠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멤버들은 여러 가지 체험 중에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순간을 만나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웃음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던 안방극장 시청자에게는 다소 허무함을 안겼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이 ‘당신의 몸은 안녕하십니까’ 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상현 봉태규 김재영은 치유팀, 은지원 허태희 현우는 활력팀으로 나뉘어 여행을 시작했다.
이들은 주꾸미 조업, 템플스테이, 삼굿구이, 새벽 등산 등 다양한 체험에 나섰다. 멤버들은 배를 타서 직접 주꾸미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스님을 만났을 때는 스트레스와 고민에 대해 털어놓고 조언을 얻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공들인 삼굿구이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른 새벽 등산하며 해돋이를 보는 값진 경험을 통해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은지원 허태희 현우는 땅을 파내 불을 지피고 돌을 달구고 흙을 덮고 물을 붓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증기로 음식을 익혀 먹는 삼굿구이를 투덜대면서도 끝까지 해냈지만, 결국 실패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땅에 묻고 몇 시간을 기다린 이들의 표정은 ‘황당’ 그 자체로 얼룩지며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장면을 선사했다. 또 윤상현 봉태규 김재영은 주꾸미조업에 앞서 거센 불만을 전하다가 억지로 오른 배에서 결국 배 멀미로 급히 다시 돌아오는 모습으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하지만 멤버들은 황토집 안에서 무언가를 찾고, 만들고 채워나갈 때보다 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가 아쉬움을 남겼다. 등산이나 템플스테이 등 주어진 상황에 몰입한 멤버들의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엿보이기도 했으나, 그 외의 상황은 웃음과 감동 모두 잡지 못한 애매한 그림으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였던 것.  
본인의 몸에 대해 돌아본 이번 편은 멤버들이 먼저 나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 주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짜인 틀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멤버들의 의욕을 저하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인 한동하 한의사의 입을 빌려 멤버들을 번지점프, 조업 등 극한 상황에 몰아넣은 구성은 각종 체험 앞에 불만을 토로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이어 뚜렷한 결과물을 전달하지 못해 맥을 풀리게 했고, 일방적인 먹방 또한 신선함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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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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