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 정병국 활약, 비결은 대추야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6 06: 41

선수단은 물론 구단주까지 한마음이다. 전자랜드가 창단 첫 챔프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58로 제압했다. 2승 2패가 된 양 팀은 오는 27일 원주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에서 챔프전 진출을 가리게 됐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이 지키고 있는 라커룸에는 사연이 담긴 물건이 있었다. 바로 이집트에서 공수해온 ‘대추야자’였다. 유도훈 감독은 “홍봉철 구단주께서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떤 걸 먹어야 선수들 몸에 좋겠냐고 물으셨다. 그러더니 스태미너에 좋다는 대추야자를 보내주셨다. TV를 보니 만수르 같은 부자들이 보양식으로 챙겨먹는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유 감독은 “한 알에 3만원씩 한다고 했더니 선수들이 안 믿더라. 사실은 한 상자에 7천원이다. 선수들이 전반전 끝나고 힘을 못 쓰면 하나씩 먹여야겠다”면서 대추야자를 소중히 챙겼다.
이날 전자랜드 선수들은 펄펄 날아다녔다. 신인 정효근은 17점을 넣었다. 정병국도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14점을 보탰다. 주장 리카르도 포웰은 2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과연 이들은 정말로 대추야자를 먹었을까.
정효근은 “사실 대추야자를 안 먹었다. 경기 끝나고 먹으려고 했다. 며칠 전에 산삼을 먹었는데 가슴이 벌렁벌렁 하더라”면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옆에서 눈치를 보던 정병국은 구단주께서 하사하신 물건이라는 말에 “어제 먹었다. 확실히 먹고 힘이 났다”고 대답해 취재진을 웃겼다. 신인과는 확실히 다르게 노련미가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포웰도 대추야자를 먹지는 않았다고.
유도훈 감독은 “효험은 모르겠지만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효과는 있었을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가장 높은 위치의 구단주부터 막내 신인선수까지 한마음으로 뭉친 전자랜드가 잘나갈 수밖에 없는 유쾌한 일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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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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