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앵그리맘’ 결국 원조교제까지…김희선, 화날 만하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3.26 06: 39

 김희선이 화낼 만했다. 아니, 이 시대의 모든 엄마들이 화날 일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는 학교폭력부터 각종 비리, 원조교제까지 다소 민감한 사회적 문제들이 그려졌다. 유쾌한 캐릭터들이 무게를 덜어냈지만 드라마가 가진 주제의식은 제법 묵직했다.
이날 ‘앵그리맘’에서는 딸 오아란(김유정 분)이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불량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고 딸의 학교에 학생으로 위장해 첫 등교하는 조강자(김희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자는 19살 어린 나이에 아란을 낳은 후 아란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포기하는 전형적인 열혈 엄마. 아란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도 법적으로 약자가 돼 제대로 된 판결을 받지 못하자 복수를 다짐 딸의 학교에 등교하게 된다.

‘앵그리맘’은 과거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현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맞서나가는 이야기. 학교 폭력을 당하고도 숨기고 싶어 하는 피해 학생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 이를 가슴 미어지게 바라봐야 하는 엄마의 슬픔, 그리고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엇나가는 학생들이 계속 양산되는 학교 구조가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교 폭력에 원조교제까지 더해지며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날 아란의 친구 진이경(윤예주 분)은 아란을 찾아 “이제 아무 것도 겁낼 거 없어 아란아 내가 할 거야. 다 말할 거야. 이제 내가 너 지켜줄게”라고 말했고, 아란은 “말 하지마 아무것도 하지마 너도 우리 엄마도 다 죽는다고 했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아란의 사건에는 도정우(김태훈)가 연관돼 있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선생님인 그가 학생인 이경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드러나 충격을 자아냈다. 이경은 그를 찾아가 “아란이 그렇게 된 거 선생님 짓인 거 안다. 아란이나 다른 사람까지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 되는 것들을 다 말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이후 정우의 과거 회상 장면이 그려지는데, 여기서 이경의 벗어 놓은 교복이 화면에 잡히며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암시된다.
학교폭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앵그리맘’. 그 사건 안에 학교 내부의 비리와 부적절한 원조교제가 함께 엮여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강자(김희선 분)가 과거 안동칠(김희원 분) 동생의 연인이었으며 사고로 그를 죽게 만들었다는 과거까지 공개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일단은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건드려놨다. ‘앵그리맘’이 이를 어떻게 그려내고 해결해나갈지, 실제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joonamana@osen.co.kr
‘앵그리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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