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수성' 김종호, 김경문 감독 믿음에 보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26 06: 32

NC는 올해로 1군 3번째 시즌을 맞이하지만 야수들의 라인업이 거의 고정돼 있다. 그 중에서 포지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 좌익수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김종호(31)가 주전 자리를 수성했다. 
NC는 지난해 좌익수 자리에 김종호와 권희동을 번갈아 기용했다. 권희동이 군입대함에 따라 이 자리를 두고 새로운 도전자들이 생겼다. 신예 김성욱과 오정복·박정준이 김종호와 경쟁하는 그림이 됐다. 특히 김성욱이 캠프에서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며 김종호의 자리를 위협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김종호는 사실상 주전 좌익수 자리를 굳혔다. 시범경기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2경기 27타수 8안타 타율 2할9푼6리 도루 4개를 기록했다. 타순도 9번으로 고정돼 1~2번 이종욱-박민우와 함께 좋은 연결을 이뤘다. 

반면 김성욱은 10타수 1안타로 타율 1할에 그쳤고, 오정복도 11타수 1안타 타율 9푼1리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박정준이 9타수 3안타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지만 김종호에 비해서는 수비와 주루가 뒤진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좌익수 경쟁에서 우선권은 김종호에게 주어진다. 
김종호는 NC 이적 첫 해였던 2013년 128경기를 모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 129안타 50도루를 기록, 1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권희동과 반으로 나눠뛰며 113경기 타율 2할6푼2리 83안타 22도루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전반기에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김종호의 노력하는 자세에 주목했다. 성적은 안 좋아도 하고자하는 의욕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동안에도 코치들도 배팅 훈련 중 "이제 그만 좀 쳐라"며 말릴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타격감이 안 좋아 조급해 보인다"면서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호가 어느 정도 공격력만 보여준다면 수비와 주루에 있어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이종욱·박민우와 함께 9번에서부터 시작되는 스피드 야구도 이끌 수 있다. 지난해 부진과 캠프에서 경쟁자들의 활약으로 누구보다 긴장한 김종호였지만 시범경기까지 치르며 주전을 지켰다. 이제는 그를 향해 믿음을 거두지 않았던 김경문 감독에게 보답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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