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권오준, 개막전 엔트리 승선 보인다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권오준(삼성)의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범경기 5차례 등판을 통해 1.5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예고한 권오준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도 완벽투를 뽐냈다.

6회 선발 장원삼, 심창민에 이어 청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은 이영욱, 김재현, 이흥련을 삼자 범퇴로 제압하는 등 1이닝 무실점(1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도 권오준의 노련미 넘치는 투구를 호평했다.

권오준은 지키는 야구의 토대를 마련한 주역이다. '끝판대장' 오승환(한신)과 함께 삼성의 필승조를 이끌었던 권오준은 150km 안팎의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잠재웠다.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안팎까지 떨어졌다. 대신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에 더욱 노력했고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상대 타자들에 대한 연구에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세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구속 회복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권오준은 "경기를 계속하면서 자신감이 붙고 날씨가 풀리면 구속도 오르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힘보다 기교로 승부하는 만큼 공 1개를 던질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한다. 생애 마지막 투구라는 마음으로.

권오준은 그동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괌 1차 캠프 때 자전거를 타고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며 하체 근력을 키웠다. 그런데 갑자기 체인이 고장나면서 자전거가 전복됐다. 그 과정에서 오른 손목을 크게 다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시즌 내내 재활 훈련에 매진하느라 1차례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였다.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잃어버린 미소도 되찾았다. 그는 "그동안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남들 야구할때 보기만 해야 했으니 많이 우울하고 답답했었다. 이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으니 우울했던 기분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예고한 권오준에게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류중일 감독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

투수 출신 감독들은 컨트롤이 뛰어난 투수를 선호하는 반면 타자 출신 감독들은 직구가 빠른 투수를 더욱 신뢰하는 편이다. 특히 류중일 감독은 "투수에게 최고의 무기는 빠른 공"이라며 "계투 요원은 무조건 빠른 공을 던져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권오준이 현재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잘 던지는 투수를 굳이 기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으니까.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권오준이 예전과는 확 바뀐 투구 스타일로 재기에 성공한다면 후배 투수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며 팬들에게도 한 편의 드라마 만큼이나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