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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좌익수', 올해는 부디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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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올해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오면 롯데는 망한 거나 다름없죠.”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의 명쾌한 결론이다. 작년 롯데 전력에는 구멍이 적지 않았는데, 좌익수야말로 코칭스태프를 고민하게 만든 문제였다. 전임 감독과 타격코치는 경기 전 라인업 카드를 쓸 때마다 좌익수로 누구를 투입해야 할지 고민했다. 누구를 넣더라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롯데 좌익수로 출전한 선수만 14명, 물론 9개 구단 중 최다였다. 김문호, 박종윤, 김민하, 하준호, 이우민, 전준우, 김주현, 임종혁, 김대우, 고도현, 황동채, 조홍석, 백민기, 박준서 등이 출전했지만 붙박이로 낙점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개막전은 김문호가 나갔고 시즌 최종전은 김만하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박종윤이다. 투수로 입단한 박종윤은 타자로 전향한 뒤 1루수로 활약했다. 2014년 전까지 좌익수로 출전한 1군 경기는 단 1경기도 없고, 2군에서도 수년전 연습 삼아 몇 번 나간 게 전부였다.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와 포지션이 겹친 박종윤의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고육지책이었다.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선 경기는 총 25경기, 타율은 2할8푼7리를 기록했다. 오히려 시즌 타율(.309)보다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수비였다. 외야 수비가 불안하면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데, 갑작스럽게 좌익수로 나서기 시작한 박종윤의 수비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8월 이후 박종윤은 좌익수 겸업 대신 1루수에 전념했다.

김주찬 이후 주전 좌익수를 찾지 못한 롯데다. 전임인 김시진 감독은 2년 동안 여러 자원을 시험했지만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이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여러 자원을 테스트했고 이제는 조금씩 윤곽이 보인다. 롯데 좌익수 예상에서 예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범경기에서라도 희망을 보인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롯데 좌익수 후보들의 시범경기 성적은 훌륭하다. 김대우가 타율 3할3푼3리에 3홈런 4타점으로 가장 타격성적이 좋았고, 김민하도 3할1푼3리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김문호(타율 .333)와 하준호(타율 .273 1홈런 2타점), 이우민(타율 .300 1타점), 조홍석(타율 .250 1타점) 등도 자신이 가진 장점을 뽐냈다.

이 감독은 개막전 좌익수를 놓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대우와 김민하 중에 한 명이 나갈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좌익수 자원은 많다. 이 감독은 “이제는 좌익수 후보로 성장한 선수들이 많다. 다들 좋아서 누구를 써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백업 카드는 많을수록 좋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박종윤의 좌익수 기용 가능성에 강한 부정을 했다. 지금 있는 자원들을 활용, 어떻게든 적격자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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