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맹활약’ 기업은행, 도로공사 꺾고 기선 제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7 20: 32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전체적으로 발이 무거웠던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우승 트로피 탈환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도로공사와의 1차전에서 데스티니, 박정아, 김희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맹활약하며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22)로 낙승했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잡은 기업은행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숙제를 남겼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선발 라인업을 낸 가운데 1세트 초반 기선은 기업은행이 잡았다. 아직 몸이 덜 풀린 듯한 인상을 준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효율적인 서브로 잘 흔들며 8-3까지 앞서 나갔다. 시작부터 김사니 김유리가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상대 기를 죽였고 데스티니 외에도 박정아가 맹활약한 끝에 16-7까지 앞섰다. 반면 도로공사는 16점을 내줄 때까지 니콜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1점도 내지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둔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끌려갔다.

이후 도로공사는 몸이 풀린 듯 정규시즌 우승팀다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따라붙었다. 니콜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맹활약했고 18-13에서는 문정원이 전매특허인 강서브를 터뜨리며 4점차까지 따라 잡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19-15에서 니콜의 서브를 노란이 어렵게 리시브 한 것이 상대 코트로 그냥 떨어지는 행운을 안고 20점 고지에 올라섰고 곧바로 데스티니가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21-15까지 도망가 사실상 1세트 승기를 잡았다.
2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양팀이 10-10까지 맞섰다. 중반 이후 앞서나간 팀은 공격루트가 좀 더 다양한 기업은행이었다. 10-10에서 데스티니 박정아의 득점으로 치고 나간 기업은행은 13-11에서는 박정아의 블로킹과 데스티니의 오픈 공격이 나오며 16-12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오픈공격, 김유리의 서브, 김희진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오며 단숨에 19-13, 6점차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기업은행은 당황한 기색의 도로공사를 쉴 새 없이 밀어붙이며 2세트까지 가져왔다. 19-16까지 도로공사가 추격한 상황에서 데스티니의 오픈 공격과 서브 득점 2개, 니콜의 범실까지 묶어 순식간에 24-17까지 달아난 끝에 25-18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잡은 기업은행은 3세트 초반에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4-3에서 데스티니의 오픈 공격에 이어 채선아가 니콜의 이동공격을 잡아냈고 7-3에서는 데스티니가 니콜이 시간차 공격을 다시 잡아내며 도로공사의 기를 꺾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도 홈팬들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지 않았다. 차분히 반격의 기회를 살려가며 3세트를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도로공사는 10-14에서 니콜의 오픈 공격과 문정원의 강서브가 터지며 2점차까지 추격, 물러서지 않고 불을 붙였다. 결국 14-17에서 니콜의 백어택과 데스티니의 범실, 그리고 니콜의 백어택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대영의 속공으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업은행도 20-21에서 정대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고 동점을 만들었고 김사니의 서브 때 황민경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박정아가 밀어넣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정아가 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기업은행은 끝내 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1차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는 트리플크라운(후위 7점, 블로킹 3점, 서브 3점)을 기록하는 맹활약과 함께 28점을 올려 외국인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박정아는 17점, 김희진은 8점을 보탰다. 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 11-4, 서브에서 8-3으로 앞섰다. 반면 도로공사는 니콜이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공격 성공률이 32.2%까지 처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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