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감독, “긴장감, 발이 안 움직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7 20: 55

1차전에서 힘없이 무너진 도로공사의 서남원 감독이 선수들의 긴장감이 패배의 원인이라며 2차전을 기약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발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5전 3선승제의 첫 판에서 패한 도로공사는 남은 일정에 부담을 안게 됐다. 경험부족이라는 약점도 뚜렷하게 확인했던 한 판이었다.
도로공사가 가지고 있는 힘이 나오지 않은 경기였다. 강한 서브는 실종됐고 활기찬 플레이도 부족했다. 결정적으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다보니 짜임새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 후 “서브 리시브, 블로킹에서 밀리다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라고 경기를 총평한 뒤 “서브에서 그냥 먹는 것이 많았다. 긴장감에서 발을 못 움직였다. 그리고 우리 서브도 약했다. 채선아를 흔들지 못했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주포 니콜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주전 세터 이효희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효희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지 않나 싶다. 니콜을 살려 다음 플레이를 하는 게 정석인데 너무 분배를 했다. 다른 애들을 살리려고 하면서 니콜을 살리려고 하다 엇박자가 났다”라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했을 텐데, 안 풀리다 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다. 탓하는 건 아니지만 풀어가는 방법에서 흐름 자체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서 감독은 “3세트에 가서 조금 서브로 흔들었는데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상대 기를 살려주고 시작하니 너무 어려웠던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도 긴장이 많이 됐을 텐데 1차전을 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활발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2차전을 기약했다. “기업은행이 좋은 팀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가야 한다. 다음 경기에 다시 붙어보겠다”라고 의지를 다진 서 감독과 도로공사는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기업은행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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