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 확정적’ 강정호, PIT 무한신뢰 과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28 06: 00

예상보다 타격감이 저조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지 언론의 비판적인 여론도 고개를 든다. 하지만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한 팀의 신뢰는 각별하다. 강정호의 시즌 시작과 관련한 질문에 닐 헌팅턴 단장 및 클린트 허들 감독은 무한신뢰를 과시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이상 개막 25인 로스터 합류는 확정적이다.
피츠버그 트리뷴의 랍 비어템프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닐 헌팅턴 피츠버그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강정호에 대한 거취를 물었다. 이에 대한 헌팅턴 단장은 다시 한 번 강정호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현 상황과 개막전 위치에 대해 “여전히 강정호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에 대한 몇몇 정말 좋은 점(really good things)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헌팅턴 단장은 이미 27일 지역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도 강정호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고 강조해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에 대해 “강정호를 인디애나폴리스(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팀 연고)로 보내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MLB 레벨을 제외한 모든 레벨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로,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MLB에 적응하며 그 무대에 맞는 실력을 증명하는 일만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강정호가 아직은 적응기이며 27타석이라는 적은 표본을 가지고 그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아직은 스트라이크존과 차원이 다른 투수들에 적응하는 시기이며 이를 이겨내는 방법을 곧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레그킥(다리를 들어올리는 타격 자세)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강정호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 단장과 감독이 쐐기를 박아버린 것이다.
이틀 연속 강정호를 감싸는 발언이 나오자 현지에서는 강정호의 개막 25인 로스터 포함을 확정짓는 분위기다. 이미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영입할 당시부터 “마이너리그에 보내는 일은 없다”라고 확언했다. 이런 기조는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부진에 빠져 있음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 그만큼 강정호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크다는 방증이다. 실제 타격이 부진했던 몇몇 선수들이 차례로 정리되는 상황에서도 강정호는 시범경기와 마이너리그 경기를 오가며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다.
사실 강정호에 대한 현지 언론의 시선은 차츰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선 ‘장점’으로 여겼던 타격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실제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11타석에서 타율 1할1푼1리에 그쳤다. 이는 10경기 이상에 출전한 선수들 중 뒤에서 두 번째다. 삼진은 11개나 당했는데 전체 선수 중 두 번이나 많다. ‘적응’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의 토대다. 여기에 미디어 인터뷰를 고사한 부분도 부정적 시건을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확고한 활용 방안을 가지고 있다. 당장 주전으로 쓰지는 않더라도 주축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메우는 가장 효율적인 자원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강정호에게 해가 될 것이 전혀 없다. 만약 지원사격을 받지 못했다면 자신의 자리를 놓고 초조해질 수도 있지만 사실상 25인 로스터 합류가 결정된 상황이라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현재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바라는 것도 이 부분이다. 이를 잘 아는 것일까. 강정호는 28일 미네소타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리며 침묵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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