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첫 세이브…어색한 8회, 완벽한 9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28 17: 01

어색한 첫 출발이었지만 완벽한 마무리였다. KIA 소방수 윤석민(29)이 개막전에서 소방수로 등장해 세이브를 사냥했다.
윤석민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8회 2사후 소방수로 첫 등판했다. 성적은 1⅓이닝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투구였다. 실점했지만 팀의 3-1 승리를 지켰고 자신은 시즌 첫 세이브를 낚았다. 2013년 9월 17일 대전 한화전 이후 557일만의 세이브였다.
경기전 김기태 감독은 취재진에게 "윤석민을 소방수로 기용하겠다"면서 공식발표를 했다. 그동안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이날 발표한 것이었다. 물론 이미 소방수 기용은 내부적으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사실 확인을 해준 셈이었다.

개막전 대기명령을 받은 윤석민에게 곧바로 등판기회가 왔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가 7회말 이범호의 솔로 홈런 등 3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뽑은 것이다. 8회에는 최영필과 심동섭이 올라와 두 타자를 잡아주었고 윤석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윤석민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정규리그 등판은 2013년 10월 4일 광주 넥센전 이후 540일만이었다. 2만2000명의 관중이 들어찬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인지 완벽한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첫 타자 정성훈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3루타를 맞았고 박용택에게는 1루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박수소리는 어느새 우려의 목소리로 뒤바뀌어있었다. 그래도 윤석민은 흔들리지 않고 최승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안정감을 되찾은 윤석민은 9회는 완벽했다. 대타 김용의를 2루 땅볼로 유도했고 이병규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대타 양석환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승리를 지켰다.  불안했던 8회였지만 완벽한 9회였다. 투구수는 22개. 최고 구속은 145km를 마크해 아직은 정상 구위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등판을 거듭하면서 구위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윤석민은 "긴장도 많이 했고 쉽지 않은 투구였지만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 최근 몇년간 우리팀의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내가 마무리로 가서 중간 등 마운드가 강해진다면 만족한다. 조금이라도 게임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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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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