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전 수확, 센터라인 빈틈 없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29 06: 56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15 KBO리그 개막전에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친 끝에 3-1로 승리했다. 승리의 비결은 양현종과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1실점으로 막았고 잘맞은 타구들을 걷어낸 수비, 한번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이었다.
KIA 개막전의 관심은 바로 센터라인의 움직임이었다. 유격수 강한울과 2루수 최용규의 새로운 키스톤콤비, 중견수 김원섭, 포수 이성우의 활약도가 눈길을 모았다. 기존 키스톤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은 군입대로 빠졌고 중견수 이대형은 kt 이적, 포수는 아직 주전이 없기 때문에 약점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네 선수는 보란듯이 공수에서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새로운 키스톤콤비는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강한울은 2번타순에 포진해 안타는 없었다. 그러나 안타성 타구를 날리고 전력질주하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1회초 2사1루에서 박용택의 좌중간으로 향하던 강력한 타구를 점프로 캐치하는 순발력을 보여주었다.  빠졌다면 1회부터 승기는 LG로 넘어갔을 것이다.
8번타자로 나선 최용규는 절묘한 슬러시로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이범호의 선제솔로홈런이 터진 7회 후속 공격이었다. 김원섭이 중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자 번트 모션후 타격을 감행했다. 타구는 우중간을 그대로 가르는 3루타가 되었다. 다운스윙으로 강한 임팩트를 가한 것이 절묘한 코스로 날아갔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훈련했던 항목이었다.  
강한울과 최용규는 4회와 6회 두 번의 병살플레이를 매끄럽게 연결시켰다. 두 선수는 첫 개막전 주전으로 나섰는데도 전혀 기죽거나 부담감을 보이지 않고 개막 승리를 이끌었다. 강한울은 신인이던 작년 93경기에 뛰면서 경험을 축적한 것이 보였다. 특히 최용규는 3년동안 1군 경기가 없었는데도 흔들림이 없었다.
아울러 중견수로 나선 김원섭은 2회초 최경철의 중전안타때 빠르게 타구를 걷어내 정확한 홈송구로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타격에서는 7회 추가점을 뽑는 귀중한 안타를 터트렸다. 이성우도 양현종, 임준섭, 최영필, 심동섭, 윤석민에 이르기까지 투수들을 잘 리드해 1실점으로 막는 귀중한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개막전 활약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자리를 이어받은 선수들이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에 대한 반발심도 작용했을 것이다. 이들의 활약을 이끌어낸 김기태 감독의 믿음도 적중했다.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적어도 개막전에서는 터줏대감들의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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