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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예원, 꼭 '마녀'를 찾아내야 직성이 풀리나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지난 2월 MBC '띠동갑 과외하기' 촬영 도중 이태임과 예원 사이에 오간 '거친' 대화가 동영상으로 유포돼 폭발적인 이슈를 낳고 있다. 그동안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예원의 리액션이 중점적으로 담긴 이 영상으로, "예원이 잘못했네", "그래도 이태임이 심했다", "둘 다 똑같네" 등 모두 심판 노릇하느라 바쁘다.

분노한 일부는 예원도 이태임만큼의 '벌'을 받아야 한다며 MBC '우리결혼했어요' 합류를 만류하려 하고, 이태임의 영상까지 '공평하게'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게 마련이므로, 이 영상에 쏟아지는 뜨거운 반응을 '저열하다'고 매도하긴 어렵다. 어찌됐든 한때 시끄러웠던 사건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영상이라는 점에서 과열된 호기심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눈을 왜 그렇게 떠?", "언니, 내가 맘에 안들죠?" 등의 '찰진' 대사는 한번 웃고 넘길 패러디로도 꽤 웃긴 소스이긴 하다.

문제는 이 일로 두 사람의 커리어를 '끝장'내려하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거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이 이같은 일로 인기가 좀 떨어질 수야 있겠지만, 끝내 단두대에 세워 누가 더 '마녀'인지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태도는 좀 과한 면이 있다. 앞서 공식사과에 방송 하차까지 하기에 어마어마한 욕 퍼레이드라도 펼쳤을 줄 알았던 이태임은 그 정도는 아니었고, 영상 공개 후 집중폭격을 맞고 있는 예원도 처음부터 "눈을 그렇게 뜬" 건 아니었다.

추운 바닷물에서 고생하고 나왔는데 편하게 앉아있는 후배가 짜증나서 분노조절장치가 잠시 고장날 수 있는 거고, 그 정도 일은 아닌데 욕을 쏟아내는 선배에게 정색을 할 수도 있는 거다. 누구에게 이입하느냐에 따라, 두 사람은 모두 '그럴만'했다.

물론 예원이 이태임을 보자마자 버선발로 달려가 90도 인사를 하고, 이태임이 "너무 추우니까 넌 들어가지마"라고 덕담했다면 심히 아름다운 광경일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높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건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지 않을까. 촬영 현장도 하나의 직장이고, 그곳에선 수많은 긴장관계가 촉발된다. 극한 상황에서도 늘 평상심을 유지하는 건 프로의 자세라고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잘하다가도 한번 삐끗할 수 있는 거다.

두 사람이 만약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이 정도였을까. 이 사안을 남녀 프레임으로 보고 싶진 않지만, 두 사람이 남자 연예인이었다면 애초에 기사화도 안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년전 '나는 가수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한 중견가수가 회의 도중 좀 '거칠게'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어 그 사안을 이니셜로 보도한 적이 있다. 그게 실제 누구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 가수-제작진 간 긴장감이 높아졌고, 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작진이 굉장한 애를 쓴다는 게 주요내용이었다.

신기한 건 그 이니셜의 주인공이 함께 출연 중이던 이소라라고 금방 소문이 나버린 것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목격을 토대로 썼던 첫번째 기사는 어느새 이소라를 저격하는 기사로 받아들여졌다. 정작 주인공은 다른 가수였는데 말이다. 이소라는 결국 "난 후배와 싸우지 않았다"고 직접 말해야 했다. 당시 10명에 육박하는 출연진 중 왜 하필 이소라가 그 이니셜의 주인공이 됐을까. 나는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연예인이든, 여자든 남자든, '일'을 하는 사람이 성격 안맞는 상대를 만나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상대가 퇴장한 후 '미친X'라고 중얼거리는 게 정말 그렇게 신기한 일일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신기하진 않다. 솔직히, 더 웃기고 황당한 일도 더 많은 게 우리들 '직장'이다. 두 연예인의 싸움이 그토록 깜짝 놀랄만큼 신기했다면, 그건 그동안의 '리얼 버라이어티'들이 얼마나 리얼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일로 우리는 마음 속에 호불호를 품을 순 있다. 이태임이 더 싫어졌을 수도 있고, 예원이 앙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면 됐다. 칼부림이 난 현장도 아니지 않나. "연예인도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구나" 한번 끄덕이고, 두 사람이 더 성장할 기회를 주면 될 것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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