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한 자리서 몇 점 내줬는지...맥 빠져서 할 말이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29 21: 58

"한 자리서 몇 점을 내줬는지 모르겠다. 맥이 빠져서 할 말이 없다."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 안방에서 2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업은행은 29일 오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도로공사와의 2차전서 세트스코어 3-1(25-21, 20-25, 25-14, 25-20)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기업은행은 오는 31일 안방인 화성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챔프인 도로공사는 안방에서 2연패에 빠지며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기업은행은 승부처였던 4세트 막판 13-19서 연달아 11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데스티니 후커가 27점,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 20점, 17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니콜이 34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이 집중되며 성공률이 36.78%로 저조했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맥이 빠져서 할 말이 없다. 한 자리서 몇 점을 내줬는지 모르겠다. 세트별로 리시브가 받쳐주면 풀어갈 수 있었는데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4세트서 대량 실점은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한 자리서 작전 타임을 모두 쓰고 선수 교체를 다 했다. 비디오 판독도 아닌 걸 알면서 썼지만 흐름이 끊기지 않은 게 아쉬웠다.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1경기라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서 감독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장)소연이는 신우신염 바이러스가 있어 고생을 해 체력이 떨어질 것이다. 움직임이 느린 상태라 어려움이 있다. 경기를 이기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져서 말을 하기도 그렇다"면서 "(정)대영이는 스트레스성 두드러기가 났다. 온몸이 근지러울 것이다. 어쩔 수 없어 버티고 있지만 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황)민경이 무릎도 지금까지 버텼지만 낫는 상태가 아니라 버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결국은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면 니콜에만 공격이 쏠려 상대 블로킹도 따라온다. 3차전서도 공격적으로 나가겠다"고 3차전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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