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사연-김동명의 성장, 개막에서 건진 수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30 09: 10

kt 위즈는 개막 2연전에서 연패했지만 곳곳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팀내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한 동갑내기 김사연(27)과 김동명(27)의 활약도 그 중 하나다.
kt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5로 아쉽게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아직 창단 첫 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 막판까지 상대팀을 괴롭히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타선에서 김사연, 김동명은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사연은 2007년 신고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방출을 겪은 아픔을 갖고 있다. 이후 넥센 유니폼을 입고 다시 '1군 벽'에 도전했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다. 절실함을 가진 김사연은 팀 1번 타자로 나서며 북부리그 타격 5관왕(홈런·도루·득점·장타율·안타)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1군 출전 경험이 없던 김사연은 이번에야 말로 확실히 1군 벽을 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동명은 2007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유망주 포수였지만,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결국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어깨 부담을 줄이고 타격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1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그리고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타율 3할5푼6리 17홈런으로 두 부문에서 북부리그 4위를 마크했다. 특히 양대 리그를 통틀어 출루율 1위(4할9푼8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이미 검증 받은 두 선수는 당당하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나란히 올 시즌 첫 안타를 날렸다. 우선 김동명은 개막전 리드오프로 깜짝 발탁되며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1개의 2루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1번 타자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29일 롯데전에선 팀이 2-5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대타로 나와 정재훈의 공을 받아쳐 프로 데뷔 첫 타점을 신고했다.
김사연은 이틀 연속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8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선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1군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29일 롯데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팀이 0-1로 뒤진 2회초 1사 1,3루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1사 후에는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김동명의 적시타 때 홈을 밞으며 추격 득점을 올렸다. 4-5로 추격하던 8회초 2사 2,3루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그만큼 김사연의 존재감은 도드라졌다.
비록 팀은 2연패에 빠졌지만, 두 선수의 활약에 웃을 수 있었다. 김사연과 김동명은 어느덧 프로 9년차로 신인왕 자격이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이제는 1군 선수로 자리 잡고, 무엇보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야 할 나이다. 과연 두 선수가 무사히 1군 적응을 마치고 올 시즌 새 돌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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