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반전 전력에도 외인 듀오 부진은 ‘걱정’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30 06: 00

kt 위즈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특히 시범경기와는 전혀 다른 공격력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2경기서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과 앤디 시스코(32)의 부진은 팀에 걱정거리를 안겨줬다.
kt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시스코가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4-5로 패했다. kt는 선취점을 내주고도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시스코가 4이닝만을 소화하며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장시환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t는 사직 개막 2연전에서 외국인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최상의 전력으로 나섰다. 시범경기와 같은 로테이션으로, 어윈과 시스코 모두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들의 투구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을 때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먼저 28일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어윈은 4⅓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부진했다. 4회까지 호투했으나 5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 등판한 정대현은 박종윤에게 스리런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어윈의 투구수는 총 97개였고 제구가 흔들렸던 5회엔 스트라이크(16개)와 볼(13개)의 비율도 좋지 못했다.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되니 타자들에게 연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와 비슷한 패턴이었다. 어윈은 시범경기 3경기서 15이닝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결과만 봐서는 그렇다. 하지만 21일 수원 KIA전에선 모두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는 등 투구수 80개가 넘어간 이후부터 제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는 “몸 상태는 괜찮았다. 시즌에 맞춰 투구수와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며 개의치 않았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제구가 불안했다.
시스코는 시범경기 3경기서 등판해 평균자책점 10.29(14이닝 16실점)으로 부진했다. 몸에 맞는 공을 3개나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최종 점검이었던 22일 수원 KIA전에서도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경기 후 정명원 투수 코치는 “상대 타자를 신경 쓰기 보단 패스트볼 구위를 점검했다”고 말했지만 3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으로 정규시즌에 돌입해 불안감을 남겼다.
29일 첫 등판에서도 역시 좋지 못했다. 총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50개, 볼 44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 다시 리드를 빼앗긴 3회에는 투구수 36개 중 볼이 20개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패스트볼은 최고 149km에 육박했으나 제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마운드에서 종종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첫 경기였을 뿐이지만 kt로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kt는 외국인 투수 3명이 각각 100%로 제 몫을 해주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정규시즌 이전에도 외국인 선수 3명에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첫 출발이 불안했다. 일단 두 선수 모두 1군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어윈과 시스코가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아줘야 kt의 전력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