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LPGA 기아 클래식 준우승 '한국선수 연승 끝'...커, 2년만에 우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3.30 10: 11

한국 선수들의 우승 퍼레이드를 막아선 이는 크리스티 커(38, 미국)였다.
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골프클럽(파72, 659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우승을 안았다.
이로써 커는 미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KIA 클래식 우승컵을 안으며 25만5000달러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10년 처음 LPGA 투어에 들어선 KIA 클래식은 한국의 서희경이 가져갔다. 이어 2011년 산드라 갈(독일), 2012년 청야니(대만), 2013년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 2014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6번의 대회 모두 다른 나라 국적의 선수가 사이좋게 우승을 나눠가진 셈이다.

또 지난 2013년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2년만에 우승을 안은 커는 이 대회 우승으로 6경기째 이어졌던 한국계 혹은 한국 선수의 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올 시즌 LPGA는 그야말로 한국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앞서 열린 6번의 대회가 모두 휩쓸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1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 SK텔레콤)이 정상에 올랐고 이어 열린 퓨어 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은 김세영(22, 미래에셋)이 가져갔다. 또 ISPS 한다 여자호주오픈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출신 리디아 고(18, 한국명 고보경)가 정상에 등극했고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호주오픈 2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양희영(26, KB금융그룹)이, HSBC 우먼스 챔피언스는 박인비(27, KB금융그룹)가 각각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에는 김효주(20, 롯데)가 JTBC 파운더스컵을 가져갔다.
사실 이번 대회도 한국의 연승행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1~3라운드 모두 이미림(25, NH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렸기 때문이다. 1라운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이미림은 2라운드에서 모건 프레셀과 공동선두를 유지했고 3라운드에서 다시 선두로 나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미림은 마지막 4라운드 고비를 넘지 못했다.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2번홀에서는 더블보기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16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좁히지는 못했다.
커는 전날 13언더파 203타로 이미림이 3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돌입했다.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잡아낸 커는 후반 12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으나 4연속 버디 포함 5개의 버디를 적어내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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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과 크리스티 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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