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구로다 열풍에 日야구 즐거운 비명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31 06: 01

명불허전이었다. 일본프로야구가 개막과 함께 '구로다 열풍'에 휩싸였다.
구로다는 지난 3월 29일 야쿠르트와의 개막 3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5개의 탈삼진도 곁들였다. 팀은 구로다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2007년 9월 27일 야쿠르트전 이후 8년만의(2740일) 복귀 등판을 보기 위해 히로시마 스타디움에는 3만1540명이 들어찼다.
일본에서 화제가 되는 대목은 구로다의 복귀등판 시청률.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히로시마 TV'의 후반 시청률은 34.9%를 기록했다. 특히 순간 최고시청률은 4시 44분 39.7%까지 치솟았다. 전날 경기 시청률 22.7%를 크게 웃돌았다. 그만큼 구로다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이다.

구로다의 가세에 힘입어 27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는 3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공영방송 NHK 히로시마는 구로다의 경기를 FA방송으로 생중게했는데 AM 방송은 고시엔 고교야구대회를 중계했다.  담당자는 프로야구경기를 FM방송으로 중계하는 일은 1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마스다 스타디움에는 구로다의 배번 15번 유니폼을 1000장을 내놓자마자 곧바로 매진되기도 했다. 구로다 유니폼은 지난 2월 1일 발매되자마자 하룻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1월 판매한 330만원에서 90만원짜리 연간 지정석 8000석이 이례적으로 즉시 매진되기도 했다. 모두 구로다 효과였다. 시민구단이 히로시마는 구로다 매출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통산 79승79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거두고 "언젠가는 히로시마에서 꼭 다시 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8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특히 200억원짜리 계약을 뿌리치고 친정 히로시마에 복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약속을 지키는 진정한 남자'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지난 2월 미국 생활 정리 때문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을때도 구름관중이 몰려들고 언론들이 집결해 취재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복귀 등판에서 명불허전의 호투를 펼쳐 당분간 구로다의 열풍과 히로시마 구단의 즐거운 비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 구단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계도 구로다 열풍에 크게 반색하고 있다. 최고의 흥행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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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도요카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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