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컴백’ LG 트윈스, 잠실서 반격 시동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31 11: 19

LG 트윈스 4번 타자 ‘빅뱅’ 이병규(7번)가 돌아온다. 차명석 수석코치는 지난 30일 “내일부터는 병규가 정상적으로 뛴다. 주말에 나오지 못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선수보호 차원이었다”며 이병규가 31일 잠실 롯데전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이로써 LG는 31일 롯데와 홈 개막전에서 100% 타선을 가동한다.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주춤했지만, 2015시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142경기나 남았다. 이병규가 정상 컨디션에서 4번 타순에 자리하면, LG 타선은 지난 KIA와의 2경기보다 훨씬 강해진다. 지난해 이병규는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 OPS .956으로 맹활약했다. 홈런·타점·OPS에서 팀 내 1위로 독보적이었다. 그러면서 LG는 항상 물음표로 남겨뒀던 4번 타자 문제에 해답을 찾았다.
주목할 부분은 이병규 복귀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다. 리드오프 오지환은 바뀐 타격폼에 완벽히 적응하며 개막 2연전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8타수 3안타 1볼넷으로 총 9번 타석에 들어서 4번 출루했다. 고질병이었던 헛스윙 삼진은 단 한 번뿐이었고, 아웃된 타구도 대부분이 야수정면이었다. 정성훈과 박용택도 언제나 그랬듯 맹타를 휘둘렀다. 정성훈은 6타수 4안타 3볼넷, 박용택은 9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1번부터 3번 타순까지 활발하게 터지고 있는 만큼, 이병규가 흐름을 이어주면 LG는 쉽게 점수를 뽑을 수 있다. 4번 타순에 배치됐던 최승준도 뒤에서 부담 없이 타석에 선다. 이진영까지 가세할 경우, 공수 모두에서 팀 전체가 진화한다. 정성훈은 성공적으로 3루수 복귀전을 치렀고,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되고 있다. 타격전이든, 투수전이든 어떠한 경기 흐름이라도 풀스쿼드를 갖춘 LG는 경쟁력이 있다.
봉중근이 무너졌지만, 블론세이브가 아예 없는 마무리투수는 없다. 충분히 액땜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봉중근은 지난해에도 7월 30일 대구 삼성전 블론세이브 이후 8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곧바로 페이스를 찾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아직 봉중근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개발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던지지도 않았다.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데뷔전을 치르는 루카스 하렐도 체크포인트. 루카스가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롯데 타자들을 구위로 이겨낸다면,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갈 것이다. 루카스는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지난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실전모드로 투구하며 4⅓이닝 1자책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로케이션이 낮게 형성됐고, 쉽게 땅볼을 유도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LG는 지난해 롯데와 승부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양상문 감독 부임 첫 경기였던 2014년 5월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5-0으로 승리, 양상문호는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7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선 완전히 내준 경기가 우천취소됐고, 이후 2승 1패로 3연전을 가져갔다. 지난해 상대전적도 9승 6패 1무로 우위를 점했다. LG가 2015시즌에도 롯데전을 통해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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