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울산 시즌 최저관중...총재님 만족하십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31 18: 51

한 시즌의 꽃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올 시즌 울산 홈경기 최저관중(3028명) 기록이 나왔다.
울산 모비스는 31일 오후 5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3-65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경기승패보다 관중 숫자가 더 관심을 끌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27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원래 오후 7시였던 2,4차전 경기시간을 각각 오후 5시와 4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7시 경기로 통보해 예매가 일부 진행된 상황이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서 기습적으로 시위를 하며 반발했다.

올 시즌 모비스의 정규시즌 울산 홈경기 최저관중은 2014년 10월 22일 치른 원주 동부전의 3208명이다. 수요일 저녁 7시에 경기가 개최됐기에 관중이 가장 적었다. 그만큼 평일에는 누구나 경기관전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플레이오프 같은 빅매치에서는 대중들의 관심도가 올라간다. 울산이 치른 4강 3경기 평균관중은 4848명으로 모두 정규시즌 수치를 능가했다. 모두 평일에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숫자다. 특히 치열한 승부가 전개된 4강 5차전에는 목요일 저녁임에도 5313명이 왔다.
챔프 1차전 5563명을 수용하는 동천체육관에 6629명의 관중이 몰렸다. 입석표까지 판매돼 복도와 계단에도 관중들이 많았다. 안전을 고려해 난간에 기대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할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모비스 관계자도 “원래 울산사람들이 이렇게 응원을 조직적으로 하지 않는다. 보기 드문 열기가 조성됐다”고 반색했다.
하지만 챔프 2차전의 분위기는 다소 식었다. 평일 5시까지 경기장에 온 관중은 많지 않았다. 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는 궂은 날씨에 농구장을 찾기란 더욱 어려웠다. 경기 시작을 5분 앞둔 상황까지 관중석은 절반밖에 차지 않았다. 3층 관중석은 거의 비었다.
부랴부랴 직장이나 학교를 마치고 조금이라도 현장에서 농구를 보려는 팬들은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입장했다. 아무래도 팬들이 평소보다 적다보니 응원열기도 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날 즈음에는 3층 관중석도 조금 찼다.
이날 동천체육관에는 302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울산에서 개최된 프로농구 홈경기 중 가장 적은 관중이었다. 오히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3천명 이상의 관중을 유치한 구단의 노력과 울산의 농구열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챔프전 한 경기 최저관중은 1997년 원년리그 기아 대 나래 4차전의 2950명이었다. 하지만 원주 치악체육관의 관중수용규모가 320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거의 만석이었다. 18년 역사의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관중석이 이렇게 많이 비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이런 현장의 분위기는 고스란히 지상파 중계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됐다. 처음 프로농구를 보는 팬들은 ‘프로농구는 챔프전인데도 저렇게 관중이 없나?’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 이는 곧 KBL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연결돼 브랜드 가치까지 동반 하락할 수 있다. 모두 다 KBL이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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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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