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지동원, 슈틸리케 맞춤 선수로 변신 필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01 06: 29

변해야 산다. 슈틸리케호에 맞춤 선수가 되어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주인공은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후반 41분 문전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코칭 스태프 뿐만 아니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우즈벡전에서 지동원의 최고의 경쟁자인 이정협(상주)은 전반 26분 만에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기성용과 교체됐다. 뉴질랜드에 나서지 않을 것이 확실했던 가운데 지동원이 기사회생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한수 아래인 뉴질랜드를 맞아 지동원은 원톱 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지동원도 한 축을 담당했다.
물론 지동원이 기회를 잡지 못한 것만은 아니다. 분명 지동원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40분, 왼쪽에서 올라온 절묘한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가 반대편으로 움직였지만 기적적인 선방을 펼쳐 지동원의 득점을 지우고 말았다.
또 후반 16분에는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헤딩슈팅으로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든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에는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이처럼 기회를 만든 지동원은 일반적인 원톱 공격수로의 움직임은 분명하게 나타냈다. 상대와 경쟁서 볼을 지켜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한 노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지동원의 움직임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7분 이정협을 내보냈다. 지동원의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교체한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정협이 더 힘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이정협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
이정협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원톱과는 조금 다르다. 볼을 지켜내고 뿌려주는 것 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이로 상대 수비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친다. 그 이후 기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원톱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원톱이 되려면 변화를 가져야 한다. 물론 기존의 역할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소속팀에서도 반전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의 대표팀이라면 지동원은 그동안의 움직임서 변화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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