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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우천연기에도 마산구장 나온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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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고유라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선수들의 '열정'에 웃음지었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창원 마산구장에 오후 4시가 넘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오후 3시 30분이 되자마자 우천 연기가 결정된 상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마산구장에 짐을 푼 넥센 선수들은 홈팀인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끝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하고 타격 연습에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원정팀이 구장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일찍 우천 연기 결정이 내려지면 원정팀은 아예 구장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라 훈련 효과도 많지 않고 유니폼을 벗어 처리하는 것도 번거롭기 때문. 넥센의 마산구장 출현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염 감독에게 일찍 경기가 연기됐음에도 구장에 나온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나간다고 하더라"는 답이 돌아왔다. 염 감독은 "그냥 쉬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연습하고 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기분좋은 볼멘소리를 했다.

넥센 선수들이 휴식을 반납하고 훈련을 자청한 데는 이유가 있다.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넥센 타선은 2경기 73타수 15안타(2홈런) 타율 2할5리로 전체 10위에 머물러 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상황. 타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한편 어차피 우천 연기가 발표되기 전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홈팀 NC 역시 만만치 않았다. 개막 2연패를 기록한 NC는 3시 30분 발표 후에도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의 훈련을 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2경기 가지고 선수들에게 뭐라 하면 안된다"고 말한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끝까지 더그아웃을 지켰다. 페이스를 되찾고 싶은 두 팀의 빗속 훈련은 같은 마음이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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