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이수경, 논란 딛고 일어선 신인의 저력 [종영]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4.01 07: 13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이 유이와 도희, 이수경과 임슬옹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연애에 서툰 네 남녀의 갑을로맨스를 진지하지만 유쾌하게 그려낸 ‘호구의 사랑’은 미혼모, 성폭행, 동성애 등의 키워드를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신인 배우 이수경은 네 남녀의 팽팽한 로맨스의 한축을 담당하며 시선을 끌었다. 상담심리사 석사연구생 호경은 연애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호구(최우식 분)의 여동생. 호구와 쌍둥이인 그는 성형과 분장 수준의 화장 기술로 집밖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로 환골탈태하며 변강철(임슬옹 분)과의 로맨스를 그려나갔다. 첫사랑을 호구라고 착각한 강철은 스스로 게이라고 오해했지만, 이후 강철은 자신의 첫사랑이 호경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들은 새롭게 사랑을 시작했다.
이수경은 극 초반부터 코믹 연기를 펼치며 극의 밝은 분위기를 담당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호구의 사랑’은 만화적인 상상력이 풍성한 장면을 다수 삽입하며 극의 독특한 정서를 이끌어나갔는데, 이수경은 이 과정에서 각종 게임, 영화 캐릭터 등으로 분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또 ‘철벽’을 치는 임슬옹과의 소개팅에서 자신만의 기술로 그의 마음을 얻어내는 탁구 장면은 유쾌한 소개팅의 기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이수경은 집안에 있을 때 늘어난 트레이닝복과 도수 높은 안경,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를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으로 현실감을 살렸다. 집앞에 나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술을 들이키는 모습은 심리 상담가로 활동할 때와 극명한 대립을 이루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이수경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긴장한 탓인지 실수를 연달아 해 태도 논란을 불거지게 한 바 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호구’ 캐릭터 최우식에 대해 ‘그냥 호구 같다’고 말했던 그의 발언은 오해를 사기 충분했던 것. 하지만 이수경은 신인인만큼 아무런 정보와 기대가 없던 상황에서 캐릭터에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줬고, 16회동안 기복 없는 모습으로 최우식, 유이, 임슬옹과 빛나는 케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자신을 향했던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호구의 사랑’ 표민수 감독은 앞으로 이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수경은 또한 대체불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전하기도. '호구의 사랑'을 마친 이수경은 4월 개봉하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강렬한 캐릭터로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호구의 사랑’은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 걸쭉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 여신 도도희(유이 분), 무패 신화의 에이스 잘난 놈 변강철,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 고수 강호경 이들 4명의 호구 남녀가 펼치는 갑을 로맨스 드라마로, 아픈 상처를 딛고 성장한 네 남녀의 관계 역전 속에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jykwon@osen.co.kr
‘호구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