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김세진, '은사' 신치용 넘고 정상 '우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1 21: 06

'청출어람.'
OK저축은행은 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완파했다.
이로써 저축은행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창단 2년 만의 우승이다. 무결점 챔프전이었다. 1, 2, 3차전서 내리 8세트를 따낸 뒤 단 1세트만 내주며 왕좌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8연패 신화를 눈앞에 두고 7년 만에 왕좌의 자리를 내주며 씁쓸히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사제 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과거 삼성화재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주역들이다.
신치용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남자 배구 최고의 사령탑이다. 1995년 삼성화재 창단 초기 지휘봉을 잡아 20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V리그 7연패의 신화를 이루며 절대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신영철 감독은 1996년부터 코치로 신치용 감독을 보좌해 2004년까지 숱한 영광을 함께 했다. 신치용 감독의 곁엔 늘 신영철 감독이 있었다. 둘은 매번 그랬듯 함께 삼성화재의 부흥을 이끌었다.
김세진은 1995년 삼성화재 창단 초기 멤버로 2006년까지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코치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며 삼성화재를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은사' 신치용, 신영철 감독과의 인연도 그만큼 각별했다.
얄궂은 운명이 찾아왔다. 신치용, 신영철,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 한국전력, 저축은행이 올 시즌 나란히 3강을 형성했다. 한솥밥을 먹던 스승과 제자가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흘러 적으로 만난 셈이다.
미소를 지은 건 '제자' 김세진 감독이었다. 플레이오프서 신영철 감독의 한국전력을 2연승으로 따돌리고 챔프전 티켓을 거머쥐더니 '절대강자' 삼성화재를 3연승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세진 감독이 은사들을 잇따라 넘고 정상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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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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