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송명근, "내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01 21: 56

"내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OK저축은행이 절대강자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창단 첫 정상을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완파했다. 좌우 쌍포인 시몬(21점)과 송명근(20점)이 41점을 합작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저축은행은 1,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창단 2년 만의 우승이다. 무결점 챔프전이었다. 1, 2차전을 무실 세트로 이겼고, 3차전서도 단 1세트만 내주며 왕좌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8연패 신화를 눈앞에 두고 7년 만에 왕좌의 자리를 내준 채 씁쓸히 발걸음을 옮겼다.

챔프전 MVP 송명근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그는 "MVP는 시몬이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저축은행의 레프트 송명근은 이날 기자단 투표 28표 중 16표를 독차지하며 동료 시몬(7표)과 이민규(5표)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챔프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송명근은 상금 500만 원을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그는 1, 2차전 활약에 이어 3차전서도 20점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진두지휘했다. 공격성공률은 62.96%에 달했고, 서브에이스와 블로킹도 각 2개와 1개를 더했다.
송명근은 "우리의 강점은 서브다. 서브를 약하게 하면 상대의 완벽한 공격이 오기 때문에 서브로 응수를 많이 했다. 미팅할 때도 어디로 공략하자는 약속을 한 뒤 경기에 들어와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그는 이어 "초반에 버티면 점수가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옛날에는 벌어져도 쫓기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힘이 생겨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명근은 "플레이오프가 약이 됐다. 거기서 버티는 힘과 이기는 힘을 배워 챔프전서 잘 써먹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님 말씀(전광인이 송명근보다 낫다)에 자극을 받았고, 내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활약 비결을 밝혔다.
dolyng@osen.co.kr
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