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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덕분에" 김태균, 요즘 야구 할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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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내가 뭐 잘했나. 우리 애들이 잘해준거지". 

한화 4번타자 김태균(33)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한화로 복귀한 지난 2012년부터 그는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앞뒤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집중견제를 받는 게 다반사였다. 공을 보면 치고 싶은 게 타자의 욕망이지만, 김태균은 억지로 본능을 억눌러야 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개막 8경기에서 김태균은 20타수 5안타 타율 2할5푼에 홈런 없이 4타점에 그쳤다. 이 기간 볼넷만 11개를 골라냈다. 5번 타순이 약했기에 상대는 그와 승부를 하지 않았다. 4번으로 고정된 그가 3번으로 한 타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7경기 25타수 10안타 타율 4할로 타격감이 완전하게 살아났다. 특히 이 기간 홈런 3개와 함께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볼넷도 2개밖에 없다. 그마저도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을 끝으로 최근 5경기 무볼넷. 더 이상 상대도 김태균만 상대할 수 없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타점을 올린 그는 17일 대전 NC전에서 3안타에 4타점을 폭발시켰다. 이 같은 극적인 변화에 김태균은 팀 동료들을 이야기했다. 3번 김경언과 5번 이성열이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1·2·3번 타순에서 기회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경언이가 바로 앞타순에서 희생타와 타점을 모두 올려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5번 타순에도 성열이가 들어온 뒤로 상대 투수들이 승부를 들어오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3번 타순에서는 김경언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김경언은 올해 15경기 54타수 19안타 타율 3할5푼2리 2홈런 9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 중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3번 타순에서 성적이 30타수 12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 김태균도 "경언이가 앞에서 자주 출루해주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온다. 앞에 주자가 많이 있어야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효과를 말했다. 

이성열도 한화 이적 후 7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타율 3할4푼8리 2홈런 5타점으로 김태균을 뒷받침했다. 2루타 2개와 3루타 1개를 더해 장타율도 .783. 김태균은 "성열이가 와서 뒤가 빵빵해졌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도 내게 승부를 걸어온다. 이전보다는 칠 수 있는 공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4경기 연속 타점에 팀 승리까지, 요즘 김태균의 표정은 더없이 밝다. 그는 "내가 뭐 잘했나. 우리 애들이 잘해주는 것이다. 나 말고 다른 선수들을 칭찬해달라"고 거듭 말한다. 앞뒤로 끌고 밀어주는 동료들 덕분에 야구 할 맛 나는 김태균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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