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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OK’ LG, 이제는 봉중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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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LG 철벽 불펜의 핵심 하나가 돌아왔다. 또 하나의 핵심은 건재를 과시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마무리를 지어야 할 봉중근(35)의 정상 궤도 진입이다.

LG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완 불펜 요원인 유원상을 1군에 불러 올렸다. 유원상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2경기를 던진 뒤 2군으로 내려갔었다. 그러나 구위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 하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17일 경기에 나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다. 양상문 감독도 경기 전 “100%는 아니더라도 내려갈 때보다는 (구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1군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1군에 올릴 정도로 회복이 됐다는 것, 그리고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기대로도 풀이할 수 있다. 유원상이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셋업맨으로 고군분투했던 이동현의 짐이 줄어든다. 경기 후반 계산대로 불펜 운영을 하며 전체적인 활기가 생길 수도 있다.

LG는 지난해 불펜이 철통같이 버티며 역전 4강의 대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불펜투수들은 26승23패35세이브65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합작했다. 평균자책점은 NC(4.34)와 삼성(4.76)에 앞선 리그 선두였고 홀드는 삼성과 함께 공동 1위 기록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힘을 합쳐 이뤄낸 업적이었지만 그 핵심은 역시 유원상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필승 뼈대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유원상은 66경기에 나가 팀 내 최다 등판을 기록했다. 68이닝 역시 불펜투수로는 최다 이닝 소화였다. 6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한 이동현은 팀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홀드를 쓸어 담았다. 여기에 마무리로 봉중근이 대기했다. 다소간 부침은 있었지만 어쨌든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LG의 뒷문을 지켰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은 유원상이 2군으로 내려가고 봉중근이 부진하는 바람에 이 라인이 깨졌다. 이동현이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며 분전했을 뿐이다.

김선규 윤지웅 정찬헌 등의 선수들이 힘을 내며 큰 공백까지는 드러나지 않은 LG다. 그래도 역시 세 명의 핵심들이 든든히 무게중심을 잡아야 시즌 내내 불펜 위용을 이어갈 수 있다. 유원상의 복귀로 이제 남은 것은 봉중근 뿐이다. 봉중근은 7경기에서 3세이브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24.30)에서 볼 수 있듯이 정상 구위가 아니다. 양상문 감독은 “공을 제대로 채지 못한다. 힘 없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당연히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2군으로 내리는 등 특단의 처방을 쓰지는 않을 전망이다. 팀 분위기, 그리고 봉중근의 사기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 감각을 조율할 공산이 크다. 적절하게 관리를 하면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봉중근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소방수다. 이대로 무너질 선수는 아니다. 반등 시점이 관건일 뿐이다. 봉중근까지 가세한다면, LG의 불펜은 올 시즌도 큰 계산착오 없이 강력한 위용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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