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기약 없는 루츠, 속타는 두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18 06: 02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수비할 때 좋지 않다고 하더라.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중심타선에서 자신의 몫을 해줘야 할 잭 루츠(29, 두산 베어스) 이야기를 하는 김태형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1군에 있는 동안에도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루츠는 엔트리 말소 후 열흘이 지난 아직까지도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없어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루츠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당시 김 감독은 “3~4일 정도 쉬고 훈련을 2~3일 정도 하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 같아서 엔트리에서 뺐다. 몸 상태가 괜찮으면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정도 뛰게 하고 올릴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루츠의 회복 속도는 김 감독의 생각보다 늦다.

두산 퓨처스 팀은 이번 주 상동-문경으로 이어지는 원정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실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닌 루츠는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고 이천 잔류조에서 훈련 중이다. 김 감독이 생각했던 회복기를 지나 훈련을 하는 단계가 됐지만, 아직 실전 투입은 불가능하다.
퓨처스 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역시 김 감독의 의견과 일치한다. 송재박 퓨처스 감독은 “화요일(14일)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수비 훈련도 가볍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송 감독이 루츠를 만나지는 못했다. 루츠가 치료를 받은 뒤 잔류조에 들어왔고, 그 시점에 팀은 원정을 떠났기 때문이다.
송 감독은 “다음 화요일(21일) 정도에 상태를 보고 퓨처스리그 경기 투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를 체크해 괜찮아야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비교적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신중한 자세를 취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빠르면 22일에도 퓨처스리그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게 송 감독의 의견이다.
이천 잔류조의 한 코치는 “몸 상태를 트레이닝 파트에서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고, 많이 호전된 상태다. 계속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라고 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허벅지에도 미세한 통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일단 원정 중인 송 감독이 돌아와 트레이너와 함께 루츠의 몸 상태를 점검해보기 전까지는 1군 콜업이 불가능하다.
현재 두산은 외국인 타자가 없어 중심타선 한 자리가 허전하다.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송승준의 공에 맞은 홍성흔은 X-레이 촬영 결과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붓기가 빠진 후에도 문제가 없는지를 알기 위해 18일 다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장은 돌아올 수 없는 루츠에 대한 그리움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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