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변화시키는 日 야구와 오치아이 코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4.18 06: 34

지바롯데 마린스 우완 투수 이대은(26)은 요즘 졸졸 따라다니는 이가 있다.
올 시즌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일본이라는 무대에 처음 발을 들인 이대은은 한국, 미국을 지나 새로운 야구를 접하고 있다. '현미경 야구'라 불릴 만큼 분석이 철저하고 기술적으로 정교한 일본 야구는 그에게 낯선 세계다.
이대은은 최근 3경기 선발 등판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4.67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그처럼 150km대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파워 피처들은 컨트롤이나 투구폼 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 야구계에서는 쉽게 분석의 대상이 되기 쉽다.

17일 지바롯데 홈구장인 QVC 마린필드에서 만난 이대은은 "다 새로 배우고 있다. 미국 쪽은 힘이 좋다면 여기는 정교하고 제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요즘 많이 배우고 있다. 2승하긴 했지만 실점이 많아 아직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찾는 이가 바로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는 전 삼성 라이온즈 코치로도 유명한 오치아이 에이지 1군 투수코치다. 오치아이 코치는 삼성 선수들을 가르쳐본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대은도 마음 편하게 의지하고 있다. 이대은은 "코치님이 뭐라고 하시기 전에 제가 먼저 가서 오늘 어땠는지 문제가 뭔지 다 물어본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대은의 이야기를 듣곤 "이대은은 한국 선수들과 달리 피칭 스타일이나 성격이 미국식이지만 질문이 많은 것을 보면 역시 한국 선수"라고 말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질문한 대로만 다 변해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모르겠다"며 특유의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이대은은 "이 팀에서 저를 먼저 원했기 때문에 여기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많이 배우고 더 발전하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던지겠다.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도 다시 이루고 싶다"며 일본 무대에서의 각오를 밝혔다.
autumnbb@osen.co.kr
지바=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