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진 붕괴' 맨유, 반 할의 승부수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18 06: 42

수비진이 붕괴된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첼시와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인다.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첼시의 안방 스템퍼드 브리지서 열리는 EPL 33라운드서 정면 충돌한다.
우승 향방이 걸린 중대 일전이다. 맨유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첼시는 승점 73으로 선두다. 리그에선 지난 1월 2일 토트넘전(3-5 패) 이후 11경기(8승 3무) 무패가도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난 12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 원정길서 고전하다 후반 43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맨유는 최근 리그 6연승으로 승점 65, 3위까지 뛰어올랐다. 파죽지세다. 내용도 흠 잡을 데가 없다. 토트넘을 안방에서 3-0으로 완파했고, 리버풀 원정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맨체스터 시티와 더비전서도 4-2 완승을 거뒀다. 첼시까지 잡는다면 역전 우승 드라마도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반 할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맨시티전 출혈이 컸다. 무려 4명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마이클 캐릭이 종아리 부상, 중앙 수비수 필 존스와 마르코스 로호는 발목과 복부가 다쳤다. 측면 수비수로 뛰었던 달레이 블린트도 발목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 조니 에반스까지 징계로 결장한다.
5명 모두 맨유의 뒷마당에 적잖이 기여했던 이들이다. 캐릭은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로 공수 연결 고리는 물론 1차 저지선 역할을 소화하는 핵심 자원. 맨시티전 실점 장면도 캐릭이 부상으로 빠진 뒤 연출됐다. 존스와 로호, 블린트의 부재도 큰 타격이다. 존스는 맨시티전서 후반 30분 교체 아웃 직전까지 맹활약했고, 블린트는 좌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루크 쇼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로호는 존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맨유의 승리를 지켰다. 
맨유는 이들 셋에 에반스까지 빠지며 포백 라인 구성이 어려워졌다. 반 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 스몰링이 수비의 중심을 잡고, 좌우 측면엔 부상 복귀한 쇼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있다. 문제는 중앙 수비수 한 자리다. 유스 출신의 젊은 피인 패트릭 맥네어와 타일러 블랙켓 중 한 명이 스몰링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맥네어는 올 시즌 초반 맨유가 부상 악령에 시달릴 때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EPL서만 총 12경기에 출전했다. 블랙켓도 마찬가지다. 리그 9경기에 나섰다. 양날의 검이다. 둘 모두 무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경험 부족도 드러냈다. 반 할 감독은 둘 중 한 명은 울며 겨자먹기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 그의 승부수는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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