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1골-2도움' 염기훈, 이제는 K리그 최강 공격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18 16: 57

K리그 최강 왼발이다. 현재 그 보다 뛰어난 왼발잡이 선수는 없다. 바로 염기훈이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5-1의 완승을 챙겼다. 이날 수원은 이상호와 정대세가 2골을 터트렸고 염기훈은 1골-2도움으로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따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슈퍼매치 역대전적에서 32승 16무 25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몰리나의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하는데 그쳤다.

염기훈은 이날 경기전가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이번 시즌 4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원의 캡틴인 염기훈은 "수퍼 매치는 등에 있는 이름이 아니라 가슴에 단 엠블럼의 무게로 뛰는 것"이라며 결연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 초반 서울의 차두리의 수비에 막혀 어려움이 생겼던 염기훈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원의 선제골 상황서 시발점이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왼쪽에서 감각적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대기하고 있던 정대세가 머리로 떨구자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상호가 헤딩슈팅으로 연결, 득점포를 뽑아냈다.
전반 막판 수원이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차두리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장을 빠져 나가자 염기훈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였다.
박주영이 나왔지만 염기훈과 수원은 걱정하지 않았다. 후반 3분 염기훈은 직접 골을 터트렸다. 정대세가 문전에서 반대로 연결해준 볼을 잡은 염기훈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 수원의 리드를 이끌었다.
또 염기훈의 왼발은 빛났다. 4분 후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은 문전에 감각적인 킥을 올렸다. 서울 수비가 당황하고 있는 순간 이상호는 헤딩슈팅으로 득점, 팀의 3-2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염기훈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언제든지 골과 어시스트를 배달할 수 있는 염기훈으로 인해 서울 수비는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거친 플레이가 나왔고 서울 수비진은 당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처럼 염기훈은 K리그 최강의 왼발이라는 자존심을 세웠다. 단순히 이름값으로 상대를 압박한 것이 아니라 직접 폭발적인 능력을 선보이며 증명했다.
올 시즌 1년 계약을 맺었지만 그동안 염기훈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계약 때문에 전지훈련 합류에 늦었기 때문에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했고 그 결과가 경기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단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 염기훈의 활약으로 수원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승리로 챙겼다. 또 기대이상의 성적도 거두고 있다. 염기훈의 왼발이 언제까지 빛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