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이 살아야 팀 타선도 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9 06: 01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들은 언제 살아날 수 있을까.
KIA가 다시 3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6연승을 달린 후 5연패에 빠졌던 KIA.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과 15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16일 LG전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지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주축이 돼야 할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는 모양새다.
KIA는 18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계속되는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승부수를 띄웠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주찬을 3번 타자로 보내면서 최용규-김다원이 테이블세터를 맡았고, 5~7번 타순에 나지완-최희섭-이범호가 배치됐다. 하지만 변화를 준 첫 경기에서 1-5로 패배.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필이 3안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이후 타자들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는 전날(17일)에 이어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을 봐도 참담하다. 나지완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2할2푼2리 1홈런 2타점, 이범호는 1할2푼1리 1타점, 최희섭은 1할5푼2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자들이 1할 혹은 2할 초반대로 처져있으니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KIA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8패다.
반면 개막 6연승을 거뒀을 당시엔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범호는 첫 6경기서 타율 3할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경기서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최희섭은 단연 6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타율 3할8푼1리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중심타선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중심타자들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3번 김주찬’ 카드를 꺼내든 KIA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은 1번 자리에만 가면 부진했다. 최용규는 시즌 타율 3할, 출루율 3할4푼8리를 기록 중이지만, 1번 타순에선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로 저조하다. 볼넷이 1개도 없었다. 김주찬에 앞서 리드오프를 맡았던 김원섭도 타율 1할6푼(25타수 4안타)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강력한 1번 타자 김주찬을 100% 활용하기 위해선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테이블세터보다는 하위 타순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최용규, 김다원 등도 동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KIA는 8패를 하는 동안 경기당 득점이 3점에 불과했다. 그만큼 상대 팀에게 쉽게 승리를 헌납했다는 의미다.
김기태 감독은 18일 넥센전 패배 후 "지난 2주간 2승8패를 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한 번 모든 것들을 점검해야 할 것 같다. 감독인 나부터 되돌아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KIA가 지금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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