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강점 살린 전북, 강점 살리지 못한 제주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전주, 허종호 기자] 전북 현대는 강점을 살렸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결과는 당연히 전북의 승리였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7라운드 제주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6승 1무(승점 19)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한 전북은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로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경기 전 화제는 전북이 꺼낸 이동국과 에두의 투톱 포메이션이었다. 전북이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과 에두를 선발로 동시 기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두 선수를 동시에 기용한 적은 있지만, 전부 승부수를 던지는 타이밍에서 교체 투입으로 인한 동시 기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강력한 중원을 지닌 제주였다. 평소 이동국과 에두를 동시에 기용하면 중원 싸움이 힘들어진다던 최강희 감독이었던 만큼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선택이었다. 제주 조성환 감독조차 "이동국과 에두가 동시에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오늘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제주의 중앙 수비수 알렉스(196cm)과 오반석(189cm)은 엄청난 장신을 자랑한다. 거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양준아(188cm)까지 가담하면 웬만한 장신 공격수들은 힘을 쓰지 못한다. 제공권 능력이 좋은 이동국(187cm)과 에두(184cm)도 혼자서는 고립될 것이 뻔했다.

전북으로서는 중원이 조금 약해지더라도 최전방의 무게감을 더욱 실어줄 필요가 있었다. 또한 최전방이 힘을 받음에 따라 측면 침투가 활발해지는 것도 노렸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이동국과 에두를 막기 위해 좁히면 측면이 약해진다. 양준아가 제공권 장악에 가담을 많이 해야 측면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전북도 예상했던 바다. 최 감독은 "이동국과 에두에게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주문했다. 중원에서의 싸움이 있기는 하지만 양준아가 조금 수비적이다 보니 걱정하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 팀의 노림수와 공략법이 뻔한 상황이지만 결과는 한 쪽이 생각한대로만 흘렀다. 미소를 지은 쪽은 전북이었다. 이동국과 에두가 힘을 합한 최전방은 제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5분에는 제주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이동국이 헤딩슛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면 제주는 중원에서도 우위를 잡지 못했다.

전북의 결승골 장면도 제주가 경계한 측면에서 나왔다. 전북은 제주의 공격을 끊은 후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이용해 침투했다. 후반 12분 이재성으로부터 공을 잡은 한교원이 오른쪽을 침투해 크로스를 시도,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레오나르도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제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조 감독은 "생각대로 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잘 준비했지만 전북의 공격에 고전을 했다"며 전북의 강점을 예상하고 대비했음에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