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의 변신, '꽃미남'에서 '야구 우등생'으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4.19 07: 19

지바롯데 마린스 우완 투수 이대은(26)이 팀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이대은은 지난 18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대은은 팀의 9-0 승리로 개막시리즈부터 패 없이 3연승(평균자책점 3.33)을 달렸다.
이대은이 지난해 말 미국 생활을 접고 지바롯데에 입단한다고 했을 때 일본 언론은 모두 이대은을 '꽃미남 투수'로 소개했다. 한국에서도 그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으니 일본은 더 자세한 설명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현지 소개는 '마이너리그 40승 경력의 꽃미남'이었다.

입단 후 파워 넘치는 피칭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면서 이대은의 팀내 입지는 조금씩 바뀌었다. 18일 이대은의 경기를 함께 지켜본 지바롯데 담당기자는 "이대은이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현재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제구가 문제인 투수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모습"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이대은은 지난 2승을 거두는 동안 '운이 좋은 투수'로 분류됐다. 개막 시리즈였던 지난달 29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5일 라쿠텐전에서는 5이닝 4실점 하고도 팀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대은 역시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타선이 나만 나오면 잘 쳐줬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던 그가 무실점 피칭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대은이 18일 승리를 거둔 때 소프트뱅크 구단 관계자는 "저 선수 얼굴도 잘 생겼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실력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 이대은은 경기 후 "오늘 변화구 제구가 잘 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외모 이런 것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아직 이대은은 한국 무대에서 인정받고 바다를 건넌 오승환, 이대호 등 스타 선수들보다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18일 그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 이대은의 '일본 정복기'가 계속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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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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