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연속 벤치’ 강정호, “마이너행? 팀에 달린 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0 00: 06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최근 거세지고 있는 마이너리그행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이다.
강정호는 최근 제한된 출전 시간 탓에 메이저리그(MLB) 적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피츠버그의 11경기 중 6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선발 출장은 2번이었고 총 10번의 타석에 들어서는 데 그쳤다. 그 중 안타 하나를 쳐내 타율은 1할이다.
MLB 투수들의 수준이 KBO 리그보다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KBO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던 강정호로서도 적응을 잘 해야 한다. 강정호 스스로도 KBO와 MLB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구속’을 뽑고 있다. 빠른 공은 물론 변형 직구, 그리고 변화구까지 KBO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빠른 공이 강정호를 겨냥 중이다. 왕도는 없다. 계속 많은 공을 보며 스스로 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백업 멤버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는 없는 법. 강정호가 미국 야구에 충분히 적응되어 있는 선수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현실에서는 위축될 수도 있다. “트리플A로 보내 적응을 하는 것이 낫다”라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커지고 있는 이유다. 강정호가 못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적응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론이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제한된 기회 탓에 적응에 어려움이 없느냐에 대한 질문에 강정호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기존의 주전 내야수(알바레스, 워커, 머서, 해리슨)을 그대로 가져가고 강정호에게 벤치 유틸리티 임무를 주겠다는 뜻을 이미 밝혀왔다. 이미 그런 통보를 받은 상황이라 지금의 현실을 미리 짐작하고 대비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만하다.
한편 트리플A행에 대한 생각에는 “그것은 클린트 허들 감독, 그리고 팀의 결정에 달린 일이다. 팀이 원하는대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팀이 마이너행을 결정한다면 그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현 시점까지도 요지부동이다. 강정호를 마이너리그에 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느 쪽이든 쉽지 않은 길이지만 팀의 든든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다만 강정호는 20일 밀워키전 선발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날(19일) 6-2로 이겼던 피츠버그는 타순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전 포수인 서벨리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백업 포수 스튜어트가 포함된 것 정도가 변화다. 유격수 자리는 머서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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