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블론, 하필 요미우리' 오승환, "변명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0 07: 04

[OSNE=이상학 기자]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이 올 시즌 처음으로 저지른 뼈아픈 블론세이브에 고개 숙였다. 숙명의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또 한 번 당했다는 점에서 아쉬움 두 배다. 
오승환은 지난 19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회 3-2 리드 상황에 등판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2타자 연속 초구에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블론 속에 한신은 요미우리에 연장 11회 접전을 펼쳤으나 3-5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0일 오승환의 블론세이브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 매체는 '올 시즌 고시엔 최다 4만6468명 대관중 앞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신이 좀처럼 도약의 발판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비극의 시작은 9회였다'고 오승환의 투구를 전하기 시작했다. 

오승환은 선두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던진 초구 148km 직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하시모토 히라투에게도 초구에 직구를 공략당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승부는 원점이 됐다. 공 2개로 순식간에 블론세이브를 범하게 된 것이다. 
경기 후 오승환은 "모든 승부구가 그렇듯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변명은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스포츠닛폰은 '공 2개에 동점은 너무 허망했다. 후속 실점없이 10회에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경기를 마친 후 얼굴이 붉어진 오승환의 말에는 자신을 향한 분노와 억울함이 배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승패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마무리투수로서 시즌 첫 구원 실패가 팀에 주는 데미지는 컸다'고 아쉬워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9회에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였다"며 오승환이 9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으로 넘어간 것이 경기의 패인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오승환은 지난해 블론세이브가 총 6개 있었으며 이 중에 2개가 요미우리전이었다. 고시엔에서 실점은 지난해 7월22일 요미우리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유독 '라이벌' 요미우리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날 블론의 충격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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