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실력과 겸손 모두 '리그 TOP'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21 05: 56

김상수(삼성)의 수비는 완벽 그 자체.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빼어나다.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18일 대구 kt전에서도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삼성의 3-1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상수는 "최근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는데 그만큼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18일 경기에서 만회할 기회가 있어 다행"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근 타격감은 좋은 편. 15일 대전 한화전 이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방망이가 주춤했던 그는 어느덧 타율 3할2푼2리(59타수 19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김상수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아 어두운 모습으로 있었는데 김한수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좋아졌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와 다행이다.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상황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그렇게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솔직히 조급한 면이 많았다. 류중일 감독님께서 항상 '너는 서두르는 부분만 보완한다면 좋아질 것'이라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차분하게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수비 훈련할때도 천천히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자주 한 게 도움이 됐다".
그는 "타격은 타고 나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수비는 훈련을 통해 실력이 향상된다고 본다. 데뷔 초반부터 류중일 감독께서 훈련을 많이 시켜주셔서 좋아졌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재 야구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유격수가 대세다. 김상수 또한 "유격수는 수비만 잘 하면 된다는 건 옛 이야기"라며 "이제 공격력까지 갖춰야 선수 가치가 상승한다"면서 "이 모든 게 (강)정호형 때문이다. 예전에는 유격수 골든 글러브 후보 기준 타율이 2할6푼에 불과했는데 이제 2할8푼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정호형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의미 아니겠냐"고 박수를 보냈다.
 
김상수는 지난해 데뷔 첫 타이틀 획득과 4년 연속 통합 우승 프리미엄에도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는데 실패했다. 강정호의 벽이 너무 높았기 때문.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김상수의 데뷔 첫 골든 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높다.
 
이에 김상수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유격수들이 똑같지 않을까. 모든 선수들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누가 될 지 아무도 모른다"면서도 "다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한다면 마지막에 좋은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생애 첫 황금 장갑 수상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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