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더-추신수, 동반 폭발은 언제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1 06: 48

올 시즌 텍사스의 최고 관심대상으로 뽑혔던 프린스 필더(31)와 추신수(33)의 시즌 출발이 엇갈리고 있다. 필더는 팀 타선을 이끄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추신수는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추신수가 살아나면 텍사스 타선도 반등의 조건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텍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승8패(.385)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부터 팀을 강타하기 시작한 부상 악몽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가운데 공·수 전력은 크게 처져 있다. 리그 최하위 후보로 텍사스를 뽑는 전문가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이리저리 대안을 마련해보려 애쓰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킨 텍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부상자의 건강한 복귀에 기대를 걸었다. 바로 필더와 추신수였다.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필더, 그리고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따내며 텍사스에 합류한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의 리그 우승론에 힘을 보태는 선수들이었다. 엄청난 통산 출루율을 보유한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걸렸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모두 부상으로 고전했다. 필더는 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추신수는 발목 통증을 안고 살았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필더는 지난해 42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추신수는 1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에 그쳤다. 핵타선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텍사스 방망이에 힘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올 시즌도 텍사스 타선의 전체적인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텍사스는 20일까지 2할1푼1리의 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리그 15개 팀 중 14위다. 배니스터 감독은 첫 12경기에서 모두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을 정도다. 팀 타선의 해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필더의 활약은 그나마 위안이다. 필더는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8푼5리, 출루율 4할3푼9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긴 하지만 타점은 6점으로 팀 내 공동 1위다.
이에 비해 추신수는 부진한 타자 중 하나다. 타율 1할5푼2리, 출루율 2할4푼3리에 머물고 있다. 2번과 5번을 오고가는 잦은 타순 변화도 큰 도움은 안 되는 모습이다. 그 외 올 시즌 리드오프로 낙점된 레오니스 마틴도 타율 2할1푼8리, 엘비스 앤드루스는 1할6푼4리, 간판타자인 아드리안 벨트레는 1할5푼1리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중이다. 타선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그러나 추신수는 점차 반등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초반 그를 괴롭히던 등 통증에서 회복한 채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시애틀전에서는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안타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추신수와 벨트레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는 22일부터 애리조나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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