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완화에도 홈런은 그대로 '공인구 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1 06: 40

KBO리그의 투고타저가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홈런은 줄어들지 않는다. 공인구의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 
지난해 KBO리그는 역대 최대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기록에 남았다. 역대 가장 높은 리그 평균자책점(5.21) 타율(.289)이 증거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가장 많은 11.24점. 올해 스트라이크존을 가운데 윗 부분을 부분 확대하며 타고투저 완화에 힘을 썼다. 
시즌 83경기로 전체 일정의 11.5%를 소화한 시점이지만 조금씩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리그 평균자책점은 4.72로 낮아졌고, 리그 타율도 2할6푼6리로 떨어졌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10.13점으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타고투저가 많이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이다. 지난해 KBO리그는 총 576경기에서 1162개로 경기당 평균 2.02개의 홈런이 터졌다. 올해도 83경기 홈런 167개로 경기당 평균 2.01개에 달한다. 득점력은 떨어졌는데 홈런은 차이 없다. 
이를 두고 공인구의 영향이 아니냐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KBO는 지난 17일 리그 공인구 수시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3개 업체의 공이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나머지 한 곳은 반발계수가 기준을 초과해 제조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을 쓰고 있는 롯데의 사직구장은 올해 유독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다. 올해 10경기를 치른 사직구장에서는 홈런 27개가 터졌는데 경기당 평균 2.7개로 대구(2.3개) 목동(2.0개) 광주(2.25개)을 능가한다. 27개 중 무려 18개가 롯데 타자들이 친 홈런이다. 
현장의 모 감독은 "가볍게 툭 밀어 쳤는데 공이 그냥 쭉쭉 날아가더라. 빗맞아도 멀리 날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감독도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홈런이 될 것이라고 볼 수 없었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더라"고 공인구 문제를 넌지시 지적했다. 
KBO는 내년부터 통일구를 도입해 모든 경기장에서 같은 공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1977년부터 롤링스사 공을 사용했고, 일본프로야구는 공인구 반발계수 문제로 홍역을 앓은 뒤 2013년부터 미즈노사 공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다. KBO는 적어도 올해까지 공인구 문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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