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노경은, 전성기 슬라이더 감 찾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24 10: 12

부상 당시만 하더라도 누구도 쉽게 믿기는 힘들었지만 노경은(31, 두산 베어스)은 4월 복귀를 약속했다. 그리고 약속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구단에서는 안전을 기하기 위해 여유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복귀가 머지않은 것은 분명하다.
노경은은 지난 23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마운드에 서기 시작했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경찰청을 상대로 던진 노경은은 1이닝 동안 네 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 수는 20개였고,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피칭이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구종은 슬라이더다. 지난해 부진했던 노경은의 부활에 있어 키가 되는 공 역시 슬라이더다. 이에 대해 노경은은 “슬라이더가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큰 편이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슬라이더가 좋았지만 지난해 그 감각을 많이 잃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더만 효과적으로 구사되면 큰 걱정은 없다. 커브나 포크볼 등은 슬라이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복이 심하지 않았다. 노경은 본인도 “(다른 공들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빠른 볼이 살아야 슬라이더가 잘 되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더가 살아야 빠른 공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슬라이더가 좋았을 때 느낌이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한 노경은은 충분히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23일 전화통화에서는 “부담감 없이 포수 미트만 보고 편하게 던졌다. 자신감을 갖고 1군에 올라가면 되겠다고 느꼈다”고 첫 실전 등판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이른 것은 하드웨어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부상 후 회복에 주력하던 시기에는 몸무게가 83kg 정도까지 빠지기도 했으나 체계적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운동도 부지런해 소화해 지금은 다시 88kg 수준까지 왔다. “평소 90kg 정도 나가다가 여름에는 88kg 정도가 되기 때문에 올해는 캠프 때부터 88kg으로 만들어 놓으려고 했다. 지금은 실전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다 됐다”는 것이 노경은의 의견이다.
또한 “주변에서는 조급한 게 아니냐고도 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체계적으로 했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적당히 된 것 같다”는 말로 노경은은 자신을 위해 함께 고생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복귀를 위해 올라야 하는 계단은 한 걸음씩 걸으며 다 정복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내딛으면 1군 마운드다.
김태형 감독 역시 노경은의 실전 등판 소식이 반갑다. 2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언제쯤 노경은을 1군에 부를 것인지 묻자 “열흘 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선수 스스로 오버페이스를 경계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노경은 역시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맞춰야 한다. 팀도 잘 되고 있으니 여유 있게 준비하라고 배려해주신 것 같다”며 처음 약속처럼 필요할 때 나타나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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