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볼싱어, 류현진 그림자 지운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4 08: 09

LA 다저스의 임시 선발인 마이크 볼싱어(27)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향후 가능성을 높였다. 팀의 확고한 선발 투수인 류현진의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까지 점칠 수 있는 투구였다.
볼싱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시즌 첫 등판 및 선발로 나섰다.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이날 투구 내용은 기대를 웃돌았다. 5⅔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1로 앞선 9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 요건은 날아갔지만 돈 매팅리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투구였다.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0경기(선발 9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던 볼싱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잠재적인 선발 요원으로 분류됐던 볼싱어는 MLB 콜업 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2경기 동안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고 이날도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80마일대 중반의 커터, 그리고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를 주로 던진 볼싱어는 구종이 다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투구폼과 구속 변화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었다. 1회 패닉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파간과 포지를 범타로 돌려세운 볼싱어는 3회에는 실책으로 크로포드를 내보냈으나 보글송과 아오키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안정감을 이어갔다.
비록 5회 다소간 흔들리며 볼넷 1개, 안타 2개로 1실점했지만 전반적으로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경기 결과이기는 했지만 마이너리그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회를 얻기 위한 최소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류현진이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하고 있는 다저스는 4월 일정상 5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많지 않았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브랜든 매카시, 브렛 앤더슨으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투수로 최대한의 일정을 버텼다. 그러나 5월에는 휴식일이 거의 없어 반드시 5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몇몇 마이너리그 기대주들이 관심을 모으는 상황에서 볼싱어가 이날 호투로 가장 앞서나가는 형국이 됐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이 아직 미정인 만큼 볼싱어에 대한 기대치가 덩달아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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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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