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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2km’ 안상빈, 희망과 숙제 남긴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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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던 kt 위즈 우완 투수 안상빈(2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중요한 순간에 등판한 것은 아니었지만, 안상빈의 빠른 공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안상빈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고졸 2년차 신인의 데뷔전 치고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예상대로 구위는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제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안상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기대주로 기대를 모은 자원 중 하나다. 그는 세광고 시절 최고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2014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4라운드로 kt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선 투구폼 교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팔 각도를 올리며 자세를 스리쿼터로 수정했고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그러면서 평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빠른 시점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안상빈은 스프링캠프 당시 “144경기니까 분명 1~2번의 기회는 있을 것 같다. 그 때 잘 하고 싶다”며 1군 무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1군 엔트리에 오른 지 3일째에 데뷔 무대를 가졌다. 상대는 6회까지 8점을 폭발시킨 리그 팀 타율 1위 넥센 타선이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윤석민을 상대로 몸 쪽에 150km가 넘는 직구를 2구 연속 던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3구째도 빠른 공을 던져서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박헌도에게도 2개의 볼을 내준 뒤 빠른 공으로 투수 땅볼로 솎아냈다. 안상빈의 패스트볼에 밀리는 모습. 이후 김하성에게도 직구 승부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데뷔 첫 탈삼진이었다.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친 안상빈은 8회 첫 타자 강지광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역시 패스트볼이 결정구였다. 1사 후엔 고종욱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조중근이 포구에 실패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서동욱에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무사 2,3루 문우람의 타석 때는 타자 뒤로 크게 빠지는 폭투로 실점했다. 우려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그 후 임병욱과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안상빈은 이날 총 34개의 패스트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2km. 슬라이더를 4개만 던졌을 정도로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승패가 거의 갈린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비교적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들쑥날쑥한 제구력에도 1군 데뷔 첫 등판 치고는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과연 안상빈이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더 빠른 공을 던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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