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잰슨, 희비 엇갈린 복귀 페이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6 06: 26

LA 다저스의 핵심 투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류현진(28)과 켄리 잰슨(28)의 복귀 페이스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류현진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반면 잰슨은 예상보다는 빠른 페이스다. 오히려 올 시즌 데뷔가 늦을 것으로 보였던 잰슨이 류현진에 앞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년간 28승을 거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류현진, 그리고 지난해 44세이브를 거둔 다저스의 수호신 잰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부상을 당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잰슨은 2월 왼발에 웃자란 뼈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 중이었던 류현진은 왼 어깨에 통증이 심해지며 결국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다만 류현진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아 한숨을 돌렸다. 한 달 정도 재활 일정을 밟으면 5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늦어도 5월 중순에는 돌아오지 않겠느냐라는 예상이었다. 잰슨은 당시 8~12주 진단을 받아 5월 말에나 복귀가 예상됐다. 그러나 잰슨은 일정을 당기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류현진은 아직 마운드에서 공을 힘차게 던지지 못하고 있다.

LA데일리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잰슨이 AT&T파크에서 또 한 번의 불펜피칭을 했다”라면서 “잰슨은 26일 펫코 파크에서 다시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며 다음주 화요일(한국시간 29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잰슨의 근황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으면 다음주 막판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몇 차례의 재활 등판에서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 등록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다저스는 잰슨이 없었던 4월 한 달 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로 버텼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4일까지 불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64로 세인트루이스(1.69)에 이은 내셔널리그 5위다. 하지만 불펜투수의 패전은 4번으로 리그에서 피츠버그(5패) 다음으로 많다.
23일과 24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라이벌전에서는 불펜이 버티지 못하며 막판 경기를 내줬다. 24일 경기에서는 9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연장 승부를 허용한 끝에 지기도 했다. 이날 AT&T파크에 모습을 드러낸 잰슨의 얼굴이 더 그리워지는 한 판이었다. 다만 잰슨이 돌아온다면 다저스 불펜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 확실한 마무리투수의 가세는 다른 불펜투수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반면 류현진은 아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평지에서 거리를 늘려가며 공을 던지고 있으나 확실한 복귀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시즌 전 목표로 했던 200이닝 소화는 물거품이 됐고 최근에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올스타전 이전에는 돌아올 수 있느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현지의 의구심 섞인 시선을 살필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 벤치에서 이미 몇 차례 어깨 통증 전력이 있는 류현진은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저스는 이미 4명의 확고한 선발(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브랜든 매카시, 브렛 앤더슨)을 보유하고 있고 24일 5선발 대체 요원으로 나선 마이크 볼싱어도 호투하며 가능성을 밝혔다. 무리해 류현진을 당겨쓰지 않겠다는 것은 이미 매팅리 감독의 확고한 의사로 드러난 바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팀의 일정에 따라 충실히 재활을 하겠다는 생각이라 6월 복귀설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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