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무승부만 6번' 인천, 무엇이 문제인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26 05: 30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승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왜일까.
인천은 지난 2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10위, 승점 6)은 개막 후 8경기(6무 2패) 연속 무승과 함께 팀 최다 무승의 불명예 기록을 15경기(10무 5패)로 늘렸다. 전반 16분 김진환의 헤딩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39분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이 개막 후 8경기서 패한 건 단 2번 뿐이다. 무려 6번이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비긴 팀 면면은 화려하다. 선두 전북을 비롯해 전통의 강호 울산 포항 서울 등이다. 돌풍의 팀 광주도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아쉽게 비긴 경기가 많았다. 전북과 서울전은 수적 열세를 안았다. 1명이 퇴장 당해 힘겹게 싸웠다. 광주엔 2-1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포항전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날렸다. 1-2로 패한 수원전도 후반 추가시간 뼈아픈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엔 집중력 부족이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다 잡은 경기를 수 차례 놓친 바 있다.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골을 내주며 패하거나 비긴 적이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무승 기간이 길어졌던 가장 큰 이유였다.
인천은 올 시즌 수장이 바뀌고 선수단도 큰 폭으로 변화를 이뤘다. '봉길매직' 김봉길 감독이 팀을 떠나고, '갈색폭격기'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단도 새 얼굴들로 가득 찼다.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안좋은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앞서 있든 비기고있든 맘이 편치 못할 인천이다. 선수단의 정신력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부분이다. 김도훈 감독도 포항과 비긴 뒤 "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틈을 줘 실점을 허용한 게 아쉽다"고 질책했다.
골가뭄도 문제다.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케빈이 최전방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하다. '베테랑' 이천수와 '준족' 김인성 등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다른 이들의 활약이 저조하다. 
동료의 지원이 없다 보니 케빈은 8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따내고, 비벼주는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골이 없다. 설상가상 오는 5월 3일 대전전엔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인천이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과 골가뭄을 떨쳐내고 무승 타파의 간절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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