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황재균, 이제는 리그 톱 반열에 올랐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26 10: 00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제는 팀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황재균의 성적은 타율 3할4푼4리(9위)에 7홈런(공동 3위) 26타점(1위) 5도루(9위) OPS 1.056(5위)이다. 작년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자 반열에 오르더니, 올해는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에서 고루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재균이다. 
게다가 어떤 타순에 갖다 놓더라도 제 몫을 하고 있다. 황재균은 1번 타자로 타율 3할6리(36타수 11안타), 2번 타자로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그리고 3번 타자로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를 기록 중이다. 원래는 2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짐 아두치가 부상으로 잠시 빠지자 톱타자로 빈자리를 채웠다. 그리고 최근 손아섭의 타격부진이 길어지자 3번으로 자리를 옮겨 어엿한 클린업트리오의 일원이 됐다. 상황별 타격도 잘 해주고 있다. 1번 자리에서는 출루에 집중했다면 2번에서는 공수 연결고리를, 3번에서는 해결사로 활약 중이다. 

25일 사직 삼성전은 황재균이 리그 톱클래스에 올랐다는 걸 입증한 경기였다. 1회 장원삼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터트리며 일찌감치 손맛을 본 황재균은 계속되는 삼성의 추격전으로 10-8까지 쫓기던 8회 삼성이 자랑하던 안지만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날렸다.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슬라이더 실투가 들어왔다"는 것이 황재균의 설명. 팀이 필요한 순간 쳐주는 게 진짜 스타다. 
작년을 계기로 황재균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 이종운 감독은 "처음 재균이를 봤을 때는 이미지가 조금은 가벼워 보였다. 그런데 작년부터 겪어보니 참 좋은 선수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이 감독은 "손아섭이 잠시 안 맞아서 황재균에게 3번을 맡겼는데, 지금대로라면 계속해서 (3번에) 써도 될 정도"라고 말한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황재균은 변신을 시도했다. 체중을 10kg 가까이 불리면서 장타자 변신을 선언했다. 주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황재균은 현재 리그 홈런 3위를 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열었다. 황재균 역시 주위의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임에도 그는 억지로 고기를 먹어가며 몸을 키웠다. 황재균은 "정말 열심히 겨울에 준비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올해 황재균은 팀 내 핵심선수로 확실히 거듭났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롯데 선수로는 최초의 20-20클럽 달성까지 기대해볼 만하다. 여기에 작년 아깝게 놓쳤던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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