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시청률 대박' KBO는 지금 한화 신드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27 06: 09

그야말로 한화 이글스 신드롬이다. 한화가 KBO리그 화제의 중심에 서며 리그 흥행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최근 3연승으로 공동 4위까지 뛰어오른 한화는 지난 26~27일 SK와 대전 홈경기에서 연이틀 1만3000석 전좌석이 매진됐다. 올해 12차례 홈경기에서 벌써 3번째 만원관중. 지난해 총 64경기에서 8차례 매진을 이뤘지만 오래는 12경기 만에 3차례 매진이다. 시즌 첫 잠실 원정이었던 21~23일 LG전은 평일에도 3경기 연속 2만명 이상 운집했다. 
한화는 올 시즌 대전 홈경기 총 관중이 9만1331명으로 경기당 평균 7610명이다. 이는 지난해 평균 7424명보다 2.5% 상승한 수치로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한 2012년(7758명)과 맞먹는다. 2012년에는 박찬호와 류현진이 있던 시절. 한화 관계자는 "최근 관중동원에 탄력을 받고 있어 2012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화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건 경기장뿐만이 아니다. TV 중계를 통해서도 한화를 향한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만 하더라도 한화는 LG·롯데·KIA 등 전국구 인기팀들이 아닌 이상 중계방송사들의 1순위 경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명실 공히 시청률 대박을 보장하는 인기팀으로 거듭나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한화 경기의 시청률이 진짜 대단하다. 경기를 워낙 재미있게 하고 있어 거의 매일 시청률 상위권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 10~11일 사직 롯데전, 14일 대전 삼성전 등 벌써 4차례나 시청률이 2%를 넘어섰다. 지난해 KBO리그 케이블 최고 시청률이 6월13일 사직 롯데-KIA전 1.9%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화 경기의 시청률은 초대박이다. 26일 대전 SK전 시청률도 1.9%를 찍어 '선데이나이트베이스볼'로 치러진 마산 NC-LG(1.1%)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처럼 한화가 KBO리그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만년 하위팀의 돌풍이라는 스토리와 함께 경기 자체를 워낙 재미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가 거둔 12승 중 6승이 역전승으로 이 가운데 5승이 6회 이후 경기 중후반에 뒤집은 것이다. 끝내기 승리도 3번.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관중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김성근 감독은 매경기 전력투구로 승부한다. 질 때 지더라도 상대 불펜투수 1명을 더 나오게 하는 끈질김이 생겼다. 
한화 신드롬은 사실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3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뒤 팬들의 성원에 입어 김성근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겨울 내내 과감한 FA 영입과 강력한 지옥 훈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너무 한화만 관심을 갖는 게 아니냐"는 다른 팀들의 시기가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주목도였다. 시즌 개막과 함께 한화가 5할 이상 승률로 선전하며 흥행 대박이 됐다. 
김성근 감독은 "KBO에 표창받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팬들이 있기에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한화 신드롬 중심에 있는 투수 권혁도 "팬들의 반응이 이 정도로 뜨거울 줄 몰랐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화 리딩히터 김경언 역시 "이젠 팬들에게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강력한 한화 신드롬이 KBO리그 흥행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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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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