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도 위기’ 추신수, 수비까지 흔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27 08: 50

추신수(33, 텍사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치지 못하는 답답한 양상에 타율은 어느덧 1할대에서도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남기는 등 심리적인 부담도 커져가는 모습이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사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볼넷, 그리고 몸에 맞는 공 하나로 두 번 출루하기는 했으나 기대했던 안타는 터지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1할1푼4리에서 1할4리까지 떨어졌다.
이날 추신수는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추신수는 올 시즌 주로 2·5번 타순에 포진됐다. 그러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이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7번 타순에서 반등을 기대했으나 이날도 저조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저조한 타격감은 연장 10회 타석이 상징적이었다. 왼손투수인 호세 알바레스를 상대한 추신수는 몸쪽으로 들어온 두 개의 빠른 공에 배트가 나가지 못하고 모두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3구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77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몸쪽과 바깥쪽 모두 대처가 안 되는 모습으로 심리적으로 뭔가 쫓기는 듯한 양상이었다. 추신수 특유의 정확한 선구안이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찜찜한 모습을 이어갔다. 두 차례 실수를 했다. 4회 크론의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 때 펜스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3루타의 빌미를 제공했다. 올 시즌 첫 실책으로 기록됐다. 7회에는 동점의 빌미까지 제공했다. 지아보텔라의 타구가 우측 선상 쪽으로 떴다. 추신수가 잘 따라갔으나 마지막 순간 포구하지 못하며 이 타구는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겼고 인정 2루타가 됐다. 햇빛이 시야를 가린 듯한 모습이었으나 좀 더 침착한 대응은 아쉬웠다.
연장 11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나마 질 좋은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까지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금 하나의 안타가 급한 상황에서 이마저도 아쉬웠다. 두 차례 출루로 출루율은 2할8푼대로 올라섰지만 지금의 타격 흐름에서는 좀처럼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추신수는 28일부터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를 통해 타격감 재조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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