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 통신]속타는 강정호 결장...본인은 침착하게 기다림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4.27 09: 49

[OSEN=체이스필드(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에서는 대타로 출장기회도 잡지 못했다.
애리조나와 3연전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9회 대기 타석에는 들어섰으나 끝내 타석에 들어설 기회는 놓쳤다. 팀이 8-0으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 크리스 스튜어트가 타석에 들어설 때 장정호도 대기 타석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스튜어트가 살아나가면 다음 타순이 구원 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 였기 때문이다 .
하지만 스튜어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강정호는 다시 덕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날 강정호에 앞서 7회 션 로드리게스가 대타로 기용 됐고 8회 투수 타석에서는 앤드류 램보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에는 앤드류 램보가 8회, 션 로드리게스가 9회 대주자로 들어왔다.
전날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 션 로드리게스, 앤드류 램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허들 감독이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어쩌면 가장 우선적으로 지명되는)대타는 코리 하트다.
현재 이들이 경기 상황과 상대 투수에 따라 출장하고 있다. 좌타자인 램보가 26일 애리조나 사이드암 투수 브래드 지글러가 교체돼 올라오자 대타로 나선 것이 좋은 예다. 로드리게스의 경우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를 제외해야 하는 시점에서 대주자로 혹은 대타로 기용된 뒤 수비에 임하고 있다. 코리 하트의 경우 팽팽한 경기 주자 상황에서 기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상황에 따라 대타들이 기용되다 보니 자연 강정호의 기다림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지켜보는 팬들의 입장에서도 안타깝지만 가장 힘든 것은 본인 일 수 있다. 늘 경기 흐름을 살피면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경기 전에도 “전날 사이드 암이 나왔을 때 한국에서 경험이 많은 본인을 기용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냐”고 하자 “여기서야 좌타자 기용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죠”라고 여유 있게 받아 넘겼다.
"한국프로야구 신인시절 이후 이런 식으로 대기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처음"이라고 말하면서도 강정호는 결코 초조하거나 불만스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기다리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기회는 올 것이고 그것을 잡겠다는 의지가 함께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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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필드(애리조나),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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