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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과 칭찬' 추신수-이치로, 엇갈리는 현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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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선수는 결국 성적으로 평가받는다. 냉정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타자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실망감이 큰 추신수(33, 텍사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예상보다 성적이 좋은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는 큰 환호를 모으고 있다.

추신수와 이치로는 올 시즌 출발이 극과 극이다. 추신수는 최악의 부진이다. 2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첫 15경기에서 타율 1할4리, 출루율 2할7푼1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는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190명의 선수 중 189위다. 갑자기 찾아온 등 통증에 흐름이 끊긴 게 아쉽다. 반면 이치로는 초반 페이스가 순조롭다. 19경기에서 타율 3할4리, 출루율 3할5푼3리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치로는 큰 환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3000안타라는 엄청난 대기록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가 예상 외로 쏠쏠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팀의 ‘네 번째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허리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타격 기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기대가 작았던 만큼 이런 활약은 더 큰 놀라움을 부르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최근 마이애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치로의 활약을 조명하고 나섰다. MLB.com은 27일 “현재 옐리치가 부상자 명단에 있지만 이곳(마이애미 외야)의 위기는 없다. 41세지만 여전히 실력자인 이치로를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호평했다. 실제 이치로는 옐리치의 부상 이후 비교적 낯선 좌익수 포지션에서 6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으나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치로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장했고 그 중 선발로 출장한 10경기에서 팀은 7번 이겼다. 올 시즌 마이애미의 전체 승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이치로가 옐리치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워주고 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런 활약은 향후 이치로의 위상 정립에 당연히 도움이 된다. 비록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그리고 3000안타를 향한 발판을 스스로 마련한 셈이다.

이에 비해 추신수는 언론의 싸늘한 시선을 확인하고 있다. 댈러스모닝뉴스 등 지역 언론들은 4월 들어 부진한 추신수를 두고 “삼진 비율이 높아졌다”, “빠른 공을 치지 못한다”, “엉성한 수비를 선보였다”며 실망스러운 멘트를 조금씩 쏟아내고 있다. 텍사스 입단 이후 기여도가 떨어지는 추신수에 본격적인 칼날을 세울 기세다.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이 큰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현지 팬들의 시선은 더 험악하다. 트위터에는 추신수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역대 최악의 계약 사례로 회자되는 선수들과의 비교도 눈에 띈다. 성적이 부진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국 이를 이겨내며 보란 듯이 건재를 과시할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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